[전북 3번째★] 카이오-레오-윌킨슨, '특급용병의 힘'

[마이데일리 = 제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가 3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카이오-레오나르도-윌킨슨까지 이어지는 ‘특급용병’ 라인이 전북 우승에 완벽한 양념을 더했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스플릿A 35라운드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3-0으로 승리했다. 22승8무5패(승점74점)가 된 전북은 2위 수원(승점61점)과의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 K리그 정복에 성공했다.

K리그에선 용병들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강하다. FC서울을 보자. 데얀을 중국으로 이적 시킨 뒤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또 전북도 루이스, 에닝요가 떠난 뒤 한 참을 헤맸다.

전북은 용병 고르는 눈이 제법 좋다. 실패작도 많지만 성공작도 다수다. 올 시즌도 전북은 ‘특급용병’ 3인방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먼저 케빈의 대체자로 영입된 카이오는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이동국의 완벽한 백업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일 치른 서울 원정에선 경기 종료 직전 버저비터 결승골을 터트리며 서울 징크스를 깨는데 앞장섰다. 카이오는 이동국의 빈자리를 메웠다.

최강희 감독의 지도 아래 레오나르도는 올 시즌 좀 더 성숙한 선수가 됐다. 비록 여전히 들쑥날쑥한 수비가담으로 선발보다 교체로 자주 출전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레오는 전북의 확실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최강희 감독도 올 시즌 달라진 레오를 칭찬했다. 그는 “수비가담이 약점이었는데 여름 이후 밸런스가 잡히면서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수비에선 호주 출신 윌킨슨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였다. 2012년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적응에 다소 애를 먹었지만 최강희 감독의 꾸준한 믿음에, K리그 최고 중앙 수비수로 거듭났다. 호주 대표팀의 호출은 당연했고, 전북은 올 시즌 팀 최소실점(20실점)을 기록 중이다. 전북은 ‘닥공’보다 ‘닥수’가 더 빛났고 그 중심에는 윌킨슨이 서 있었다.

[카이오-레오나르도-윌킨슨.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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