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제주 안경남 기자] 3번째 별을 가슴에 품은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우승 비결은 ‘닥공’도 ‘닥수’도 아니었다. 키워드는 ‘밸런스’였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스플릿A 35라운드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3-0으로 승리했다. 22승8무5패(승점74점)가 된 전북은 2위 수원(승점61점)과의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 K리그 정복에 성공했다.
전북의 트레이드마크는 ‘닥공’이다.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공격 축구를 전면에 세운 ‘닥치고 공격’을 내세워 팀을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도약시켰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변화는 불가피하다. 루이스, 에닝요 등 전북 공격을 책임졌던 남미 출신 마법사들이 떠난 뒤 전북은 ‘닥공’만으로 우승컵을 들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전북은 지난 시즌 무려 49실점을 했다. 14개 팀 중 전북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단 4개였다.
문제는 밸런스였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서 잠시 전북을 떠나고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팀의 균형이 깨졌다. 최강희 감독은 “레오나르도, 한교원 등이 측면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올라가다보니 뒷공간이 계속 열렸다”며 측면 자원들의 수비가담 부족이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상식 은퇴 이후 포백을 보호할 ‘파이터’도 사라졌다.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풀백들이 오버래핑에 나갈 경우 그 자리를 메워줄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서 김남일을 데려왔다. 그리고 시즌 중반에는 포항 출신 신형민을 영입하며 강력한 ‘더블 볼란치’를 구성했다.
결국 해답은 ‘밸런스’였다. 최강희 감독은 “밸런스가 중요하다. 우리는 지난 시즌 수비에 문제가 있었고 이를 잡는데 집중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고 여름 월드컵 휴식기 이후 팀이 정상적인 밸런스를 갖추기 시작했다. 또 자신감까지 갖게 되면서 좋은 팀이 됐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진단은 정확했고, 전북은 최다득점과 최소실점으로 우승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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