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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선수들이 좀 힘들어하죠.”
9일 용인체육관. 신한은행은 올 시즌 안산에서 연고지를 인천으로 옮겼으나 아직 홈 개막전을 갖지 못했다. 나머지 5개구단이 화려한 홈 개막전을 치르는 사이 신한은행은 부천(2일)~춘천(5일)~용인(9일)으로 원정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장기 원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일 KDB생명과의 구리 원정이 남아있다. 신한은행의 홈 개막전은 17일이다. 상대는 KB.
올 시즌 신한은행은 남자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부터 안산에서 인천으로 옮기면서 홈 구장을 도원체육관으로 정했다. 그런데 도원체육관이 인천 아시안게임과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치른 데 이어 최근까지 장애인 전국체육대회 경기장소로 활용됐다. 신한은행으로선 경기장 단장을 하루 빨리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국 신한은행의 홈 개막전은 6개구단 중 가장 늦게 치러지게 됐다. 그 사이 1라운드 초반 원정 4연전이란 좋지 않은 일정을 받아들었다. 물론 35경기를 치르는 여자농구는 54경기의 남자농구에 비해 이동거리도 짧고 체력적 부하도 덜 든다. 그러나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에 비해 예민하다. 상대적으로 준비해야 할 게 많다. 특히 심리적인 부분이 경기력에 직결된다.
더구나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전서 제시카 브릴랜드가 복통으로, 하은주가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결장했다. 비 시즌 무릎 재활에만 임했던 간판 포인트가드 최윤아 역시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정인교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서 “주전들끼리 훈련을 많이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라고 했다. 실제로 9일 삼성전서 드러난 신한은행의 조직력은 썩 좋지 않았다.
경기 전 만난 신한은행 관계자는 “선수들이 아무래도 조금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가 많은데다 국내선수들과 새롭게 가세한 제시카 브릴랜드, 카리마 크리스마스와의 역할 분담, 동선 정리가 명확하진 않다. 조직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우리은행전서 패배한 이유.
때문에 신한은행으로선 하루빨리 홈 경기 일정에 돌입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변수 하나가 줄어드는 것. 그래도 신한은행은 이날 삼성을 꺾고 초반 원정 3연전서 2승1패를 거뒀다. 비교적 전력이 강하지 않은 KDB생명 원정마저 승리할 경우 3승1패로 홈 개막전을 맞이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객관적 전력이 좋다. 최윤아 김규희 윤미지 김단비 곽주영 조은주 하은주로 이어지는 국내선수 라인업은 높이, 스피드 어느 컨셉으로도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정인교 감독도 3년만에 돌아왔지만, 여자농구 경력이 많다. 시즌을 치르면서 3~4라운드 이후에 초점을 맞출 경우 시즌 중 충분히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롭게 단장한 인천 홈으로 돌아가면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선 초반 원정 3경기 2승1패는 괜찮다. 향후 전망이 밝다.
[신한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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