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노홍철 음주운전, 실망한 시청자 마음 어떻게 되돌릴까'
'5명으로 프로젝트 진행은?'
'유재석·김태호PD, 위기 극복 리더십 절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의 최대 위기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멤버 노홍철이 하차함에 따라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 5명의 멤버로만 향후 진행된다.
새 멤버 영입설도 거론되지만 제작진이 노홍철의 하차를 공식 발표하며 "노홍철의 빈 자리가 크겠지만, 다섯 멤버와 제작진이 더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 멤버 투입 가능성은 낮다. 노홍철 대체 멤버 투입에 대한 여론도 지금까지는 부정적이다.
대개 6, 7인 체제이던 '무한도전'이 5인 체제로 진행되는 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하하가 공익근무요원 근무로 빠져 가수 전진이 새로 투입되기 전까지 임시로 5인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이 진정한 5인 체제 운영인 셈이다.
따라서 노홍철 사태 이후의 '무한도전'을 이끌 남은 다섯 멤버들과 제작진의 호흡이 중요해졌다. 특히 리더 격인 유재석과 수장 김태호 PD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당장 이번 사건에 대한 '무한도전'의 대응 방식이 유재석과 김태호 PD 리더십의 첫 시험대다. '무한도전'은 논란이 있을 경우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지난 4월 가수 길의 음주운전 사건 때도 '무한도전'은 방송에서 유재석이 멤버들을 대표해 "어떤 말로도 변명이라든지 할 얘기가 없는, 제작진과 저희 모두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일이다. '무한도전'을 아껴주고 성원해준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앞으로는 방송뿐만 아니고 방송 외적인 여러 가지의 생활도 더욱더 조심하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7개월 만에 다시 멤버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한 만큼 실망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방송도 문제다. 노홍철은 음주운전 사건이 불거지기 전 다른 멤버들과 이미 지난 6일 '쩐의 전쟁2' 특집 촬영을 마쳤다. 각 멤버가 서울 각지로 흩어져 진행한 촬영에서 노홍철은 홍대 인근에서 꽃을 판매했는데, 하차를 선언한 만큼 분량 '통편집'이 불가피하다. 이미 지난 방송 말미 '쩐의전쟁2' 예고편에서도 노홍철의 모습은 제외된 채 공개됐다.
앞으로의 프로젝트도 난관이 예상된다. 종종 2, 3명씩 팀을 짜 프로젝트를 선보인 '무한도전'이라 5명 홀수 멤버로는 2명씩 팀을 나눠도 2팀 밖에 없는 데다가 한 명이 남게 되고, 3명씩 짝을 나누기도 불가능하다. 위기를 타개할 제작진의 묘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직면하는 위기 상황에 대해 앞서 400회 기념 간담회에서 "사람인지라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더 숨기고 가릴수록 시간은 더 늦어지고 진실에서 멀어지는 답을 찾는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있을수록 시청자들에게 빨리 오픈 해서 답을 같이 찾는 게 현명하단 답을 얻었다. 시청자들에게 솔직하고 싶은 게 출연자 모두의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재석 또한 당시 "어떤 개인적인 일이나 다른 일로 논란에 휩싸였을 때, 저한테는 가장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단 한번도 '무한도전'을 시작하고, 물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그만두고 싶었던 적 없다.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이제는 뭔가 우리의 의지로 건방지게 '무한도전'을 언제까지 하겠다, 말겠다 이런 차원은 지난 게 아닌가 싶다. 허락하는 그날까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리더로서 의지를 굳건히 다지기도 했다.
[개그맨 유재석(첫 번째 왼쪽)과 김태호 PD-길의 음주운전 물의를 사과할 당시(세 번째)-'무한도전' 400회 기자간담회 당시(네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화면 캡처-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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