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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백지선호가 2014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데 이어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폴란드마저 꺾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이스센터 링크에서 끝난 폴란드와의 2014 EIHC 마지막 3차전에서 박우상(2골·안양 한라) 조민호(1골 2어시스트·대명 상무)를 비롯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6-3으로 승리해 2승1패(1연장승 포함·승점 5)를 기록하며 폴란드(2승 1패·승점 6)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혔다. 헝가리, 이탈리아, 폴란드는 모두 2015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출전국이다. 이번 대회 출전 4개국 가운데 동계 올림픽 본선과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출전 경험이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도 컸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랭킹 18위의 이탈리아를 잡은 데 이어 폴란드마저 꺾는 돌풍을 몰고 왔다.
마지막 상대였던 폴란드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4위로 한국보다 한 단계 아래지만 지난 4월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3-2)와 헝가리(6-4)를 연파한 강팀이다. 이번 대회에도 디비전 1 그룹 B 대회 우승 멤버를 주축으로 한 최정예를 출전시켰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한국은 1피리어드부터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 4분 13초 만에 김상욱(26·대명 상무)-김기성(29·안양 한라) 형제의 어시스트로 브락 라던스키(31·안양 한라)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잇달아 맞은 파워 플레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다미안 카피카의 홀딩 반칙으로 2분간 퇴장 당한 10분 14초에 조민호-마이클 스위프트(27·하이원)으로 연결된 패스를 박우상이 마무리했고 바르토시 다브코프스키가 러핑 반칙으로 2분간 퇴장 당한 14분 47초에는 성우제(22·크레인스)-스위프트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조민호가 골 네트를 갈랐다. 골리 맷 달튼(28·안양 한라)은 1피리어드에만 16개의 슈팅을 깔끔히 막아내며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피리어드 초반에 잇달아 추가골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피리어드 7분 34초에 서신일(29·하이원), 9분 37초에 신상훈(21·안양 한라)의 릴레이 득점포가 터지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박우상과 김윤환(29·안양 한라)의 잇단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로 3대 5의 수적 열세 상황에 놓인 2피리어드 14분 52초에 레젝 라시키에비츠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16분 45초에 박우상이 조민호의 어시스트로 파워 플레이 골을 성공시키며 폴란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국은 3피리어드 종반 잇달아 페널티를 범하며 수적 열세 상황에서 두 골을 허용했지만 폴란드가 따라 붙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이어진 경기에서 이탈리아(승점 3)가 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헝가리(승점 4)를 4-3으로 꺾어 한국은 폴란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주장 박우상은 “헝가리와의 첫 경기에는 적응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백지선 감독님의 요구한 사항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고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이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지선 감독-박용수 코치 체제로 나선 첫 대회에서 유럽 강호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며 ‘평창 올림픽 희망 찾기’에 성공한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1일 오후 12시 40분에 귀국한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박우상.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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