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어우홍 전 감독이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시구자로 선수, 감독을 거치며 한국 야구를 위해 헌신한 어우홍 야구원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931년 부산 출신의 어우홍 감독은 조선전업과 한국운수 등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이후 부산상고, 경남고, 동아대 감독을 거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또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 한대화의 역전 3점 홈런 등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아시아 국가로는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 결과 체육훈장 기린장(1982년), 제23회 눌원문화상 체육상(1982년), 세계야구연맹 올해의 감독상(1983년)을 잇달아 수상하며 당대 최고의 명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프로야구 출범 후에는 MBC 청룡(1984~1985년)과 롯데 자이언츠(1987~1989년)에서 감독을 역임한 어 감독은 이후에도 대한야구협회이사, 초대 일구회장, KBO 총재특별보좌역, KBO 규칙위원장, KBO 10구단 평가위원회 위원 등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80세를 넘긴 현재도 최동원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야구에 대한 열정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한편, 어우홍 야구원로의 시구와 함께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당시 우승 주역이었던 KBO 김재박 경기운영위원이 포구에 나선다.
5차전 애국가는 MBC 예능 프로그램인 '일밤-진짜사나이'를 통해 잘 알려진 해외파병 부대, 필리핀 아라우 부대원들이 현지에서 직접 부르는 애국가를 영상으로 전한다. 아라우 부대는 지난 2013년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에 재건 지원을 위해 파견된 부대다.
KBO는 "한국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 해외파병 부대원들의 노고를 야구팬과 함께 공유하고자 이번 애국가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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