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타선이 결국 해냈다. 최형우였다.
삼성 타선은 한국시리즈 1~4차전서 타율 0.192에 그쳤다. 넥센도 0.195로 좋지 않았지만, 삼성은 상대적으로 좀 더 좋지 않았다. 객관적인 마운드 높이가 넥센보다 근소하게 높다. 당연히 타선이 원활하게 터지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정규시즌 팀 타율 0.301, 팀 득점권 타율 0.323으로 결정력이 가장 좋았던 삼성타선이 한국시리즈서 철저히 침묵 중이다.
삼성타선은 1~5차전서 변동이 거의 없었다. 확실한 대타가 김태완 정도를 제외하곤 없다. 한편으로 나바로~박한이~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박해민~이지영~김상수로 이어지는 주전라인업이 매우 탄탄했다. 그러나 반대로 볼 때 이들이 부진할 때 대체할 카드가 부족한 약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넥센 핵심 선발투수진(밴헤켄~소사~오재영), 핵심 중간계투진(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위력은 매우 좋다. 하지만, 삼성은 이미 2차전서 소사를 2⅔이닝 6득점으로 공략했으나 이날은 7회 1사까지 단 4안타에 그쳤다. 대신 소사의 커브와 슬라이더에 7차례 삼진을 당했다. 2차전 당시 제구가 좋지 않았던 소사가 아니었다. 삼성타선은 소사에게 완벽하게 눌렸다. 결국 5안타 무득점.
삼성이 기회가 없는 건 아니었다. 1회 2사 1,3루, 2회 2사 1,2루, 7회 2사 1,2루 등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 나바로, 박한이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 사이 넥센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다 6회 잡은 무사 1루 찬스서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서건창의 우전적시타로 깔끔하게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결정적으로 8회 무사 만루 찬스를 놓쳤다. 흔들리던 조상우에게 채태인의 중전안타, 최형우의 볼넷, 이승엽의 몸에 맞는 볼로 황금 찬스를 잡았으나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연이어 후속 세 타자가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타선의 응집력도 넥센에 밀렸다.
그러나 9회 극적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1사 이후 나바로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채태인과 최형우의 연속안타로 승부를 끝냈다. 결국 간판타자들이 제 몫을 해냈다. 삼성의 저력이 드러난 한 판이었다. 4차전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4번타자 최형우의 한 방이 삼성을 통합 4연패 직전으로 이끌었다.
[최형우.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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