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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입동이 지나고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11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그 시절, 독립운동가가 아닌 친일파를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 드라마스페셜 24번째 작품으로 선정돼 전파를 탄다.
오는 16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원혼'(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은 일제 강점기, 친일파 인용(안재모)이 독립운동가들을 처단한 공으로 하사받은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다룬다. '굿닥터'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이재훈 PD와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해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때는 1930년대, 인용은 항일 운동을 하는 조선인들을 척결한 공을 치하 받아 가족들과 함께 외딴 곳에 있는 대저택으로 옮겨가서 살게 된다. 호사스럽기 그지없는 저택에 아이들이 신난 것도 잠시, 유선(박은혜)은 이 집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되는 것에 불길함을 느낀다. 하지만 인용은 천황폐하께서 하사하신 집에 불경한 소리를 한다며 유선의 걱정을 묵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불안한 유선 앞에 무녀 비류(김민)가 나타나고 그 집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과연 인용과 유선, 그리고 아이들은 이 집의 비밀에서 풀려날 수 있을까?
이 미스터리한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는 '원혼'이 입봉작(첫 연출작)이다. 그는 "박재범 작가님과 작품을 구상하다 서로 호러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하게 됐다. 극중 설정이나 구성도 모두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만들어졌다"며 "일제시대라는 배경은 호러물이라는 장르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시대극으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박은혜는 '원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보통 호러물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깜짝 놀라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는 그런 장면이 없다. 그냥 기분이 나쁘고 으스스한 느낌이 들 뿐이다. 일부러 놀라게 하는 코드는 없으니 호러물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설사 놀라더라도 억울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겨울에 만나는 호러 장르의 드라마라는 점 외에 이재훈 PD는 극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카메오의 출연도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정도전' 연출 인연으로 안재모 씨에 이어 유동근 씨도 잠깐이지만 출연을 해주셨다. 그리고 미술팀 촬영팀 등 스태프들도 모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카메오를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니 늦은 시간이라도 꼭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겨울에 보는 호러 드라마는 또 어떤 재미를 가져다 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원혼'은 오는 16일 밤 12시 10분에 방송된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원혼' 스틸컷.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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