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폭탄이 터져주겠지.”
삼성은 한국시리즈 1~5차전서 팀 타율 0.190에 불과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집단 부진에 빠졌다. 기본적으로 넥센의 핵심선발 3인방(밴헤켄, 헨리 소사, 오재영)이 예상보다 더욱 강력했다. 3인 핵심불펜 역시 위태로웠지만, 삼성이 쉽게 공략할 수준은 아니었다. 넥센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서 운영한 소수정예 마운드 운영은 분명 위협적이었다. 삼성이 아니라 그 어떤 팀도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서도 특유의 믿음으로 선수들을 감쌌다. 주전 타자들 중에서도 가장 부진한 박석민의 타순을 이승엽과 맞바꿨지만, 절대 먼저 선발라인업에서 빼지 않았다. 류 감독의 지론 중 하나가 “스타의 자존심을 건드려선 안 된다”다. 어지간한 부진이 아니라면 믿고 기다렸고, 대부분 타자는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류 감독이 확신하는 데이터도 있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128경기서 팀 타율 0.301, 팀 득점권타율 0.323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객관적인 응집력, 해결능력이 리그 최고라는 의미. 애버리지상으로 1~5차전서 그렇게 부진한 타자들은 결국 한번은 터진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 삼성은 지난 3차전과 5차전 승리 당시 8~9회에 극적인 안타를 만들어내며 승리를 이끈 최소한의 응집력이 남아있었다.
결국 삼성타선이 6차전서 화끈하게 터졌다. 넥센 선발투수 오재영에게 3차전서 완벽하게 눌렸지만, 단 사흘 쉬고 다시 등판한 오재영은 3차전 오재영이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완벽하지 않은 오재영을 완벽에 가깝게 공략했다. 삼성은 오재영을 3회에 강판시켰고, 뒤이어 나온 투수들 역시 완벽하게 공략했다.
특히 그동안 좋지 않았던 중심타자들이 잇따라 살아났다. 특히 채태인과 최형우는 2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과 김헌곤을 제외한 모든 선발 타자들이 1안타 이상을 쳐내며 삼성 특유의 효율성 높은 공격을 뽐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최종전이 된 6차전서 9안타 8사사구로 10점을 뽑아내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올 시즌 확실한 타격의 팀이었다. 정규시즌 우승도 불망망이 없이는 불가능했고, 한국시리즈서도 당연히 불방망이가 필요했다. 결국 삼성의 한국야구 역사상 첫 통합 4연패 피날레도 불망망이가 장식했다. 류 감독의 믿음야구가 또 통했다. 사령탑의 절대적 믿음과 선수들의 보답이 만든 한편의 드라마였다. .
[삼성 선수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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