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류중일 감독의 야구역사가 곧 삼성야구 역사다.
삼성이 국내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에 성공했다.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류 감독이야말로 삼성 통합 4연패를 이끈 리더이자 한국야구 패러다임을 바꾼 야구인. 류 감독의 야구역사가 곧 삼성야구 역사다. 이젠 정말 류 감독을 국내 최고의 야구지도자로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류 감독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국내 최고 유격수 계보를 이은 류 감독이었지만, 선수시절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기간 “선수로서 원 없이 우승해본 박한이가 부럽기도 하다”라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류 감독은 감독이 된 이후 그 어떤 야구인도 밟지 못한 통합 4연패를 일궈내며 선수시절 한을 풀었다.
류 감독은 똑똑한 선수였다. 타격은 다소 약했지만, 수비와 팀 플레이가 매우 좋았다. 은퇴 이
후 2000년 곧바로 김응용 감독 밑에서 수비 및 작전주루 코치로 일하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처음엔 두 가지 파트를 동시에 맡는 게 어렵다며 하소연도 했지만, 결국 코치로서 11년간 엄청난 경험을 쌓으면서 좋은 감독이 될 자격을 하나씩 갖췄다. 현재 삼성야구의 근간 중 하나인 촘촘한 수비 역시 류 감독이 코치 시절 확립한 수비시스템이 보완 및 발전한 것이다.
류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국내 최고 감독들을 다 모셔봤다. 그 중에는 김응용, 김성근, 선동열 등 내놓으라 하는 명장들이 포함돼 있었다. 류 감독은 언젠가 그 감독들의 좋은 점만을 본받은 게 지금 감독 생활을 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응용 감독의 뚝심과 김성근 감독의 철두철미한 마운드 운영 등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들은 확실히 참고할 점이 있다. 류 감독을 그걸 포용하는 매우 중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류 감독은 감독 시작 전부터 준비된 사령탑이었다. 그리고 지휘봉을 잡자마자 폭주했다. 믿음과 신뢰, 확실한 선수육성 및 관리 시스템으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4년간 실패를 몰랐다. 최근 2년간 부상, FA, 해외진출 등으로 팀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그러나 미리 준비한 매뉴얼에 따라 플랜B를 착착 실현시켰다. 지난 2년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으로 잠시 삼성을 돌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 감독과 함께 삼성도 성장했다. 류 감독이 최고의 유격수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올라서는 동안, 만년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삼성야구도 우승을 밥 먹 듯하고, 한국야구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리딩구단으로 거듭났다. 류 감독부터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해 숱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류 감독이 강한 리더로 거듭나면서 삼성야구도 강력해졌다.
류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감독을 맡고 있는 올 시즌까지 28년간 오롯이 삼성맨이었다. 류 감독의 28년 야구역사가 곧 삼성야구의 역사다. 삼성야구에 류중일 감독은 때어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됐다. 류 감독과 삼성은 함께 성장했고, 함께 새 역사를 창조했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 통합 4연패는 삼성야구의 업적이기도 하지만, 류 감독이 일궈낸 업적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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