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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MVP 의식하지 않았다. 윤성환이 받을 줄 알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국내 무대 첫해 이뤄낸 업적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 나바로는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삼성은 나바로의 활약 속 11-1 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24타수 8안타) 5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두른 나바로는 기자단투표 73표 중 32표를 획득, 동료 최형우(25표), 윤성환(16표)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나바로는 5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3리 3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2차전 1-0 상황에서 쐐기 투런포를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1차전 동점 투런포와 4차전 노히트 행진을 깨트리는 솔로포로 자존심을 세웠다. 이날은 팀이 4-1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넥센 조상우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나바로의 홈런에 추격 의지마저 꺾인 넥센은 이후 무기력한 경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나바로와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한국 무대 첫해부터 우승했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정말 기쁘다. 내년에도 삼성에 돌아오고 싶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기분 좋다. 사실 모르고 있었다. 나는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팀이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
-MVP를 의식했나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9회에 더그아웃에 들어가니 누군가가 MVP라고 하길래 말도 안 된다고 했는데 사실이었다. 정말 기뻤다. 나는 윤성환이 너무 잘 던져서 MVP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MVP 부상으로 주어진 승용차(올 뉴 소렌토)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짐을 부칠 지 그냥 놔둬야 할 지 모르겠다(웃음). 나는 대구에서는 택시를 타고 다닌다. 운전 안 한다."
-한국에서의 1년은 어떤 의미인가
"내 야구 인생에서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한국 야구는 동료애가 대단하다. 박석민 등 동료들이 내게 좋은 에너지를 줘서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절친' 헨리 소사(넥센)에 해주고 싶은 말은
"소사는 정말 좋은 투수다. 경기장을 떠나면 정말 좋은 친구다. 경기장에서는 승부해야 한다. 친한 친구지만 야구장에서는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는 사이기 때문에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즌이 끝났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너무 피곤하기 때문에 일단 가족과 좀 쉬고 싶다. 친척들이 있는 미국 뉴욕으로 가서 2~3주 정도 머물다 갈 것이다."
[야마이코 나바로.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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