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광현의 진정성이 SK의 마음을 흔들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2일 "김광현을 대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한 금액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200만 달러(약 22억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구단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이 구단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라고 전한 바 있다.
▲ SK, 포스팅 금액 거절 보도자료까지 준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종료 시점은 한국시각으로 11일 오전 6시. 이후 몇 시간이 지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결과를 전달했고 곧바로 SK에 이 소식이 들어왔다.
큰 기대를 걸었던 SK와 김광현이 큰 실망감을 보인 것은 당연지사. 구단이 11일 길고 긴 회의를 이어간 이유다.
SK는 김광현의 포스팅 제시 금액을 거절할 계획이었다. 구단을 처음 밝힌 로젠탈 역시 "1000만 달러를 원하는 SK가 이 금액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0만 달러가 아닌 500만 달러 정도만 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계획이었지만 최고 금액이 예상보다 터무니 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김광현으로서도 자존심이 상하는 금액이었다. 애당초 류현진(2573만 7737달러 33센트)만큼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금액을 기대했던 김광현에게 류현진과 비교해 10분의 1도 안되는 금액이 나온 것이다.
김광현과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 결과가 나온 뒤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SK 관계자는 포스팅 금액을 거절한다는 보도자료까지 보여줬다. 웬만하면 금액을 수용하려고 했지만 전달 받은 금액이 김광현과 구단 기대에 너무나 못 미쳤기 때문이다.
▲ 김광현의 진정성, 선택을 바꾸다
김광현 역시 금액에는 실망했지만 선택은 '도전'이었다. 김광현은 이 자리에서 구단 관계자에게 미국 진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구단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결국 김광현의 진정성이 구단의 선택을 바꿨다. 김광현의 속내와 함께 진정성을 본 SK 구단은 회의를 통해 '포스팅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12일 최종 확정했다.
김광현 포스팅 허용 공식발표 뒤 SK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하며 "돈보다는 꿈을 택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김광현의 진정성과 SK의 대승적 결정이 곁들여지며 사람들의 일반적인 예상을 되엎고 '포스팅 수용'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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