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최강희 감독님 덕에 축구인생이 바뀌었다"

[마이데일리 = 완주 안경남 기자] ‘진공청소기’ 김남일(37)이 자신의 축구인생을 바꿔 준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김남일은 12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프로 데뷔 후 처음 우승했다.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승할 수 없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은퇴를 고민했던 김남일에게 전북은 또 다른 축구 인생을 열어준 곳이 됐다. 김남일은 “어렵게 선택해서 전북에 왔는데 처음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축구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들었다. 앞으로 계속 해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최강희 감독님을 찾아가 미팅을 가졌는데, 스스로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 고맙게 생각한다. 나를 붙잡아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저그런 선수로 끝날 수도 있었다”고 최강희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남일의 축구인생도 바뀌었다. 그는 2011년 말 인천에 있을 당시 자신의 축구 인생에 대해 연장전 0-1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그는 “3년이 지났다. 지금은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페널티킥을 차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2014년 행복지수는 100점이다.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순간이 기대되고 흥분된다. 스스로 좋아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축구 인생에서 이런 날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올 해는 지금 이 기분을 계속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