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우리 시대 특별한 사람 두 명이 만나 어디까지 솔직할 수 있을까.
13일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 '일대일 무릎과 무릎사이'(이하 '일대일')에서는 전 농구선수 서장훈과 만화가 강풀, 두 사람의 만남이 그려졌다.
'일대일'은 '짝'을 기획하고 연출한 남규홍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리 시대 특별한 두 사람이 만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중심으로 출발한 작품이다.
이날 서장훈과 강풀은 첫만남 전 설레는 마음과 함께 긴장감을 드러냈다. 농구 선수로 정상에 섰던 서장훈과 인기 만화가 강풀, 서로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깊게 아는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어쩌면 우려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루를 함께 보낸 서장훈, 강풀은 금세 41세 동갑내기 친구가 됐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갑내기인 만큼 자신의 마음을 쉽게 털어 놓을 수 있었고,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했다.
제목에 '무릎과 무릎사이'가 이어진 것도 이 때문. 앞서 남규홍PD는 제작발표회에서 "무릎과 무릎을 맞대고 사람과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낸다면 그 관계는 분명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멀어진 친구사이든 아버지와 딸이든 무릎과 무릎을 맞대고 한 시간 고역일 수 있지만 마치고 나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장훈, 강풀의 관계는 변화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알고 싶었던 진솔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서장훈의 이혼이 언급되는가 하면 만화가인 강풀의 댓글에 대한 공포, 정치적 성향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오갔다.
서장훈과 강풀의 41년 인생이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시청자들에게 공감 가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잔잔하게 흘러 갔지만 진솔한 이야기가 있었고, 그만큼 이들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해 모르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방송이니 만큼 다소 늘어지는 부분도 생겼다.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는 더 크게 다가왔다. 아무리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고는 하지만 기존에 친하지 않았던 단 두 명의 동행이니 만큼 얼마나, 어디까지 솔직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남규홍PD는 "교양 프로그램은 메시지가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였다. 이 나름의 호흡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시청자들의 패턴화된 호흡이 있다고 한다면 편집이나 스토리 전개일 것이다. 그 쪽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는 분들의 선호이고 우리 프로그램은 이런 속도로 서서히 중독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슈를 앞세우기보다 천천히 메시지가 있는, 본질적인 프로그램을 추구한다고 밝힌 '일대일 무릎과 무릎사이'. 이들의 기획 의도와 메시지가 시청자들과 잘 맞닿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수 있을지, 또 편성 된다면 얼마나 인기를 얻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대일' 첫회.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