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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을 방문한 김한민 감독이 '명량'의 속편을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제2편과 제3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만국성 MOMA브로드웨이중심에서 열린 펑황(鳳凰)망 주최 '한국영화기적: 우연인가 필연인가' 제하 대담회에 참석한 김한민 감독이 대담회 석상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 중국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김한민 감독은 이 자리에서 속편 제작 계획과 관련해 "속편 속에서는 중국과 관련한 요소를 좀 더 키울 수 있다"고 전하면서 "중국의 영화배우가 명나라 장군 등자룡(鄧子龍) 역을 맡을 수 있으며 '명량'은 3부작의 규모로 제작될 수 있는 영화”라고 밝혔다.
김한민 감독이 참석한 이날 대담회에는 다양한 화제가 다뤄졌다.
김 감독은 거대 제작비에 대한 질문에 "'명량'은 한화 200억원(인민폐 1.2억위안)의 제작비가 투자됐는데 배우 개런티는 합쳐서 10%만을 차지했다"고 밝혔고 이에 대담자로 나온 중국 감독 가오췬수(高群書), 류이웨이(劉儀偉)는 "이는 중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중국에서는 제작 규모가 그보다 적은 영화에서도 인기순위 20위권에 드는 배우들이 모두 일인당 1000만위안에 달하는 개런티를 요구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영화의 놀라운 특수효과에 주목한 중국측 대담자들에게 "모든 나라의 민족에게는 자신에게 익숙한 영웅이 있고 그들의 정신은 줄곧 우리에게 감동을 가져다준다"고 밝히고 "현재의 젊은 관객들은 역사적 인물에 관심이 있을 뿐 아니라 스펙터클한 영상 경험 역시 원하므로 영웅을 조명하면서도 스케일 역시 보다 웅장하게 만들었으며 자금운용에 있어선 과학적 합리성을 바탕에 두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명량'이 배가시킨 한국 영화의 번영과 관련해서 "이는 모든 한국 영화인들의 용기와 단결을 떠나선 이야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이 역시 영화 '명량'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던 의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에 대해 "많은 영화를 찍었지만 '명량' 촬영에 앞서 일정한 중압감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영화는 위기에 놓인 이순신 장군의 심리 변화에 큰 관심을 기울였는데 최후의 결전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即生, 必生即死)'로 임하였던 그의 정신을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함으로써 우리가 감정의 충격력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김한민 감독은 중국측 초청으로 오는 28일 '명량'의 중국 개봉에 앞서 중국을 방문했다.
[김한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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