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자신은 있지만 틀을 잡는 게 우선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신임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대표이사·감독 취임식에 참석했다. 행사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은 "기본과 원칙을 잡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31일 롯데의 제16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하고 1989년 2차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 감독은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1998년 한화로 팀을 옮겨 42경기 타율 1할 5푼 7리 1홈런 6타점의 성적을 남긴 뒤 은퇴했다.
프로 통산 739경기 성적은 타율 2할 7푼 2리 9홈런 212타점 98도루. 108경기 타율 3할 1푼 4리 3홈런 57타점 21도루의 성적을 남긴 1992년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당시 3루타 14개를 때려 올해 서건창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단일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은퇴 후에는 일본 지바 롯데 마린즈에 코치 연수를 다녀왔고, 2000~2001년 롯데 코치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경남고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아시아청소년 대표팀, 2008년 세계청소년 대표팀 감독까지 맡았다. 그리고 올 시즌 중반 롯데 1군 주루코치로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감독 선임 이후 많은 분들이 우려를 나타내셨다"며 "항간의 오해들에 대해 바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들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다. 마음을 잡고 시작하는 선수단에 믿음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감독 인선이 늦다 보니 코칭스태프 구성도 늦어지고 있다. 1군 코치진은 어느 정도 결정이 됐다. 2군, 3군 코치 인선에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군에 있던 코치들을 1군으로 올리려고 하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 1군 코치진 조각은 거의 완료됐다. 외부 인사도 3~4명 정도 있다."
어떤 야구를 추구할 것인가
"프로야구 감독이면 누구나 우승을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우승이라는 단어를 말씀드리기 이전에 팀에 틀이 잡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바로잡히려면 룰이 있어야 원칙이 생긴다. 지금은 일련의 사태들로 틀이 무너진 것 같다. 일단 어느 정도 틀을 만들어 놓고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본다. 나름 감독으로서 준비했고, 자신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질서와 원칙을 잡는 게 먼저다."
야구관은
"나는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이기려고 왔고, 프로에서 이기는 게 당연한 것이다. 정체되고 기다리는 것보다 필요할 때는 작전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이기려면 필요에 따라 작전도 필요하고, 선수 능력과 컨디션에 따라 작전을 구사해야 한다. 그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외부 FA 영입 생각은
"지금 당장 급한 건 내부 FA를 잡는 것이다. 구단과도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내부 FA를 확보해 놓고 외부 FA를 체크해야 한다."
지난 시즌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력이다.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했다. 단체운동은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아닌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 슈퍼스타에 의존하는 게 아닌 같이 할 수 있는 야구를 원한다. 1992년 우승 당시에도 강팀은 아니었지만 상·하위타선 균형이 좋았다. 조화가 필요한 데 지난 시즌에는 그게 부족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은
"서류상으로 보고 선택하기는 어렵다. 선수 체크를 위해 직접 출국할 계획이다. 교체, 유지보다도 백지 상태에서 선수단 파악해야 한다.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지 판단하겠다. 안 봤던 외국인 선수들을 체크해보겠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루머에 대해 해명해 달라
"그런 말이 나왔을 때 먼저 말을 꺼내기 조심스러웠다. 내가 11년 동안 고교 감독을 했다. 프로와 아마는 차이가 난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못 뛰면 부모님들은 섭섭할 수 있다. 반대로 야구 잘하는 선수 부모들은 나를 좋은 감독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면 섭섭함과 서운함이 있을 수 있다. 계약금 갈취 의혹을 제기한 장 모 선수의 경우에는 프로 지명을 받고 선수 아버님이 초·중학교 은사 찾아가서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한다. 이런 걸 갈취라고 할 수 있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절대 없는 일이다. 이런 말이 나오면 나보다도 선수 부모님들이 상처와 고통을 받는다."
[이종운 감독(오른쪽)이 이윤원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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