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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벌써 세 번째 한국 방문인 브래드 피트와 두 번째인 로건 레먼. 두 사람은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한껏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화 '퓨리'에 대한 자신감도 묻어났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퓨리'(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내한 기자회견장에는 일찍부터 자리를 가득 메운 한국 취재진들로 문전성시였다. 웅장한 음악과 조명이 순식간에 기자회견장을 뒤덮었고, 로건 레먼이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가졌다.
뒤이어 브래드 피트가 모습을 드러냈고, 짧은 포토타임을 끝낸 두 사람은 준비된 자리에 앉아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들어갔다. 이날 현장에서는 두 사람을 향한 질문이 봇물을 이뤄 '퓨리'는 물론, 두 할리우드 배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브래드 피트는 이날 한국 방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가 한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세계 영화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 '디파티드'와 '노예12년' '머니볼' '월드워Z'에 이어 '퓨리'까지 제작에 참여하며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제작 전반에 참여했으며, 연기에 있어서도 기존과는 다른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로 변신을 꾀했다. 그는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은 영광이다. 이번에는 감독님이 힘든 일을 다 해주셔서 나는 명예제작자로 참여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영화 '삼총사3D'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로건 레먼은 특별한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 불고기 김치 볶음밥 소주를 매우 좋아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아티스트와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날 함께 자리한 브래드 피트에 대해서는 "정말 근면성실하다. 많은 것을 받으려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존경할만한 선배다"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브래드 피트는 자신이 제작자와 배우로 모두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로 '실패'를 꼽았다. 그는 "슬럼프가 커리어가 될 수 있었다. 힘든 순간에 나를 포기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성공의 기반은 실패다.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다음에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처럼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곳에 저희 작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은 마지막으로 함께 다정하게 어깨 동무를 하며 포토타임을 가진 뒤 무대에서 내려갔다.
기자회견을 마친 두 사람은 이후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이동, 오후 7시부터 '퓨리' 레드카펫을 통해 한국의 팬들과도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퓨리'는 2차 세계대전, 전차부대를 이끄는 '워 대디'가 4명의 병사와 함께 탱크 '퓨리'를 이끌고 적진 한 가운데로 진격하며 펼쳐지는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 등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이 출연하며 오는 20일 개봉한다.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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