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구리 안경남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은퇴를 고민 중인 '차미네이터' 차두리(34)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14일 오후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열린 FC서울 프레스데이에 참석해 "스스로 축구를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경기력이 도태되지 않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더 그렇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올 시즌 자주 현역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소속팀 서울과 대표팀에서 차두리의 입지는 여전히 단단하다. 11월 중동 원정에서도 차두리는 부동의 오른쪽 수비로 출전이 유력하다.
최용수 감독은 "제로에서 시작한 대표팀 내 경쟁에서 주전으로 나가는 건 본인의 가치를 인정 받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은 은퇴를 고민하고 있지만 차두리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의 은퇴시기에 대해 명확히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며 차두리가 은퇴를 하기엔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내력으로부터 나오는 강한 피지컬은 말할 필요가 없다. 작년에는 좁은 공간에서 대처하는 스피드가 느렸는데 올해는 판단의 속도도 빨라졌다. 옳은 판단을 많이 한다. 기술적으로도 어디서 배웠는지 가끔 신기한 것을 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북의 노장 공격수 이동국(35)도 최근 차두리에 대해 "두리는 아직 젊다. 은퇴를 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 본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도 (은퇴에 대해서) 말을 잘 안한다. 의도 질문을 해도 마찬가지다"고 웃으며 "본인이 상당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 같아선 은퇴시기를 더 늦췄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팀 내에서 역할을 못해준다면 은퇴를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차두리는 경기력에 플러스 알파로 팀에 해피바이러스까지 가져다준다"며 강조했다.
[사진 = FC서울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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