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력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다크호스다. 김태술이 KCC로 이적했지만, 강병현과 장민국이 합류했다. 빠르고 득점력 있는 가드와 장신슈터의 가세. 확실한 전력 업그레이드 요소. 기대하지 않았던 간판센터 오세근도 1라운드 막판 전격 합류했다. 박찬희 강병현 양희종 오세근 리온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4승9패로 7위. 오세근이 합류한 뒤 전반적으로 상승세지만, 확실히 치고 올라온다는 느낌은 부족하다. 최하위 kt 삼성, 전자랜드에 불과 0.5경기 앞섰다. 이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높이와 멤버 역량에서 애당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KGC는 그렇지 않았음에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농구에서 전력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 개개인 역량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강병현-박찬희 위력 극대화
강병현과 박찬희 백코트 듀오는 매력이 있다. 둘 다 190cm대 장신이고, 빠르다. 트렌지션 게임에 능하다. 강병현은 저돌적인 돌파력, 박찬희는 끈질긴 수비력이 있다. 반면 슛 밸런스와 경기운영에선 약간의 약점이 있는 편. 이원대, 김윤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중심을 잡는 역할.
현재까지는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강병현은 트레이드로 합류했고, 박찬희는 대표팀 생활로 비 시즌 충분히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또한, 이동남 감독대행은 “둘 다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상대의 예상치 못한 변칙 수비에 원활하게 볼이 돌지 않는다. 13일 오리온스전서 오리온스 가드진의 위력적인 대인마크를 효율적으로 뚫지 못했다. 속공 상황에선 두 가드의 호흡이 좋은데, 세트오펜스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다. KGC의 경기력 기복도 여기서 시작된다. 물론 이 대행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오세근-윌리엄스 위력 극대화
기본적으로 오세근이 합류한 뒤 KGC 높이는 확실히 좋아졌다. 오세근과 윌리엄스의 2대2 게임은 위력적이다. 윌리엄스와 가드진의 픽 앤 롤이 주요 옵션이었으나 오새근 합류로 빅맨을 활용한 옵션이 많아졌다는 게 고무적인 부분. 힘과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는 최현민, 정휘량이라는 백업 멤버도 있다. 포스트 자원에 여유가 있다. 오리온스전서 슛 이후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던 최현민은 일단 머리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오세근은 여전히 풀타임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몸이다. 오랜 기간 발 부상으로 고생한 뒤 지난 여름엔 대표팀 생활을 하느라 옳게 몸을 돌보지 못했다. 이 대행도 “오래 뛰게 하면 힘들어한다”라고 했다. 오세근이 빠지면 상대가 윌리엄스를 집중 봉쇄한다. 그러나 윌리엄스 역시 오리온스 시절에 비해서 파괴력이 크지 않다. 언더사이즈 빅맨 치고 제공권 장악이 상당히 좋지만, 올 시즌에는 타 팀 외국인 빅맨들을 압도한다는 느낌이 덜하다. 기량이 떨어지는 C.J 레슬리를 오래 기용하긴 어려운 상황. 결국 지금 KGC 시스템상 오세근이 풀타임을 뛰지 못하면 KGC 골밑이 결코 타 팀을 압도할 수 없다. 또 수비 범위가 넓지 않아 오리온스전서 이승현과 길렌워터의 폭 넓은 내, 외곽 움직임에 의한 3점포를 연이어 내줬다.
이런 미세한 문제들로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꾸릴 수 있음에도 오세근 합류 이후 곧바로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매치업에서 불리할 때, 상대의 변칙 수비에 연속 실점했을 때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경기를 꾸준히 치르면서 전력을 키워가는 방법밖에 없다. 다만, 현재 KBL서 KGC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다.
▲이동남 감독대행의 행보
이동남 감독대행의 시즌 운영이 중요하다. 주전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몸 컨디션이 좋아질 경우 분명 전력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개개인의 경쟁력은 밀리지 않는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도 달라진다. 최하위와 0.5경기 차에 불과하지만, 5위 LG에도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반등할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이 대행이 초보 감독이라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변수. 실전을 치르면서 팀 전력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성적도 준수하게 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올 시즌은 쉬운 팀이 단 1팀도 없다. 매 게임 섬세한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이 대행도 아직은 경기를 치르면서 선배 감독들에게 배우는 부분이 많다. 또 기량이 떨어지는 레슬리의 교체 등 팀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전반적으로는 오세근이 합류한 이후 전력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KGC가 세근이 합류 이후 조금씩 맞아 들어간다. 윌리엄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전력완성도를 높이는 게 절대 과제다.
[KGC 선수들(위, 가운데), 이동남 감독대행(아래).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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