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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아직 진짜 강팀은 아니지.”
15일 고양체육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아직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진짜 강팀이면 하위권에 이는 팀들을 기본적으로 15점~20점 정도로 이겨야 한다”라고 했다. 모비스는 이날 전까지 9연승을 내달렸다. 10월 19일 오리온스와의 1라운드 패배 이후 패배를 몰랐다. 그런 유 감독은 여전히 모비스 전력이 정상이 아니라고 했다.
엄살 같지만, 알고 보면 맞는 말이다. 모비스는 여전히 정상적 전력이 아니다. 이대성의 복귀는 여전히 기약 없다. 함지훈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100% 몸 상태가 아니다. 베테랑 아이라 클라크의 경기력도 예년에 비하면 저조하다. 때문에 현재 모비스는 양동근,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의존하는 경향이 상당히 당하다. 유 감독은 “대성이가 들어오고 지훈이가 더 좋아지면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9연승을 내달린 과정을 보면 유 감독 말대로 모비스도 의외로 고전을 많이 했다. 2일 전자랜드전 8점차 승리, 5일 KGC전 5점차 승리, 8일 kt전 2점차 승리가 대표적인 사례. 유 감독은 이 경기들이 팀의 좋지 않은 부분이 경기력에 투영된 결과라고 봤다. 유 감독은 “우리가 잘 나갔을 땐 중, 하위권 팀들은 확실하게 잡고 갔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대신 유 감독은 여전히 전력이 정상적이지 않은 팀이 많다고 했다. 실제 데이본 제퍼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LG, 오세근과 하승진을 보유했으나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좋지 않은 KGC와 KCC 등이 대표적이다. 유 감독 시선엔 이 팀들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내부적인 악재로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모비스의 고공행진이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봤다고 해석했다.
때문에 유 감독은 자체적으로 전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봤다. 그는 “대성이가 없기 때문에 김종근이 잘해줘야 한다. 수비는 좋아졌는데 공격도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또 “클라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불혹의 나이로 기량이 쇠퇴기에 접어든 게 아닌지 묻자 “그런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양동근, 문태영, 라틀리프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모비스는 여전히 강하다. 추일승 감독은 “문태영이 위력적인 건 득점을 해주면서도 공을 질질 끄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태영의 영향력이 높아도 사실은 팀 밸런스는 깨지지 않고 있다. 유 감독은 “라틀리프의 공격력이 정말 좋아졌다”라고 했다. 양동근 역시 철저히 이타적인 플레이어. 또 기본적으로 모비스는 수비조직력이 남다르다. 유 감독은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기본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는 신인들이 들어오면 무조건 수비부터 새로 가르친다”라고 했다. 모비스 특유의 허벅지라는 말도 있을 정도.
결국 모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본에 강하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순위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유 감독 말대로 불안한 부분이 있는 건 분명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전력인 것도 분명한 사실. 모비스는 이날 2차연장 대혈투 끝에 오리온스를 잡았다. 파죽의 10연승과 함께 오리온스에 이어 시즌 두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 오리온스에 2경기 차로 달아나면서 선두독주체제. 유 감독의 “진짜 강팀은 아니지”라는 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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