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윤욱재 기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은 '빅매치'의 대명사라 할 만하다. 그런데 그 전통의 라이벌전이 싱겁게 끝났다.
삼성화재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현대캐피탈은 5위에서 순위 상승을 이루지 못했다.
라이벌전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싱거운 승부였다. 현대캐피탈로선 변명의 여지는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뛰고 있는 아가메즈가 아직 무릎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아가메즈가 몸이 좋지 않아서 연습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다"라면서 "아가메즈가 지난 시즌보다 10점 정도 모자란다. 50% 이상을 상회하던 공격성공률도 40% 중반대로 ?옛沮낫? 그 10점을 토종 선수들이 메워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로선 뚜렷한 해결책을 얻기 쉽지 않다.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이가 4점 정도를 더 해주고 나머지는 가운데에서 해줘야 한다"라면서 "공격 득점이 떨어지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메우려다보니 범실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국내 선수로만 라인업을 꾸릴 수도 없는 노릇. "어느 팀을 봐도 용병 없이 이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도 조급한 마음에 범실이 나이고 있다. 감독으로서 편하게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지만 선수들 역시 믿는 선수가 좋지 않다보니 불안해 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김호철 감독의 우려는 바로 경기에서 나타났다. 아가메즈는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120% 이상의 모습을 보여야 승산이 있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는지, 특히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다.
경기 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는 잘 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삼성화재 선수들은 이미 감독의 말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천안 =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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