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힙합을 만나다…유희열의 음악적 도발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베일을 벗은 원맨 프로젝트 토이의 유희열이 음악적인 도발을 꾀했다.

유희열은 1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열린 토이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힙합가수와 콜라보한 곡 '인생은 아름다워'와 '유앤드아이'(U&I)를 공개했다.

공개된 곡은 토이의 감성과 멜로디에 힙합의 표현전달 방식을 차용해 묘한 이질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들렸다. 특히, 장르적으로 사운드적으로 도전을 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유희열은 "이번에 제가 객원가수를 공개했을 때 '이제 힙합 대세에 묻어가는 거냐'고하셨는데, 제가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한 그 곡을 힙합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인생은 아름다워' 이 곡은 만든 지 굉장히 오래됐다. 저는 힙합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곡을 만들 때 느낌은 퓨전 재즈로 만들려고 생각했다. 풀 밴드로 브라스가 나오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멜로디로, 래퍼들은 텍스트로 얘기를 하는 사람인데 멜로디에만 기대다 보면 한계가 있다. 담을 만큼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서 (힙합에) 언젠가부터 흥미를 가졌다"며 "재즈에서 스캣을 하듯이 랩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개념적으로 굉장히 어려웠다. 랩은 루프라는 네 마디 단위의 반복되는 패턴으로 리듬에 맞춰 하는 게 가장 편안한 상태인데 이 곡은 당초 연주곡이었다. '어떻게 완성해 낼 수 있을까'라는 게 저에게도 미지수였다. 밴드를 반주로 랩을 솔로로 하듯이 녹음했다"고 전했다.

"힙합에 도전하는 건 절대 아니다"는 유희열은 "이 곡에 신나고 진한 에너지가 있다. 다이나믹 듀오와 '스케치북' 녹화 끝나고 나서 새벽에 녹음했다. 자이언티랑 크러시 같은 경우에는 저녁 10시에 시작해서 다음날 오전 10시에 끝났다. 이 두 친구에게 너무 죄송했다"며 "이후에 개코에게 문자가 한 통 왔는데 '형. 우리 둘 싫어하나. 1년 간 연락하지 말고 지내자'라고 하더라. 미안했던 곡이지만 앨범에서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다. 역시 다이나믹 듀오 랩이 들어가다 보니까 연주자 분들이 펑키하게 재즈 연주하듯이 해줬기 때문에 연주를 듣는 맛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래퍼 크러시와 빈지노가 피처링을 맡은 '유앤아이'에 대해선 "제일 편한 곡이다. 최근에 훔쳐보기로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데 예전엔 직접 얼굴을 보고 사랑 고백을 했다면 요즘엔 SNS를 통해서 감정이 교류되는 것을 보면서 곡을 쓰게 됐다. 원래 이건 제가 부르려고 했는데 데모를 들어보니 '아, 이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크러시에 부탁했다. 중간에 빈지노도 랩을 해줬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되게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저는 아무것도 안 했다. 아주 심플한 곡이다. 프라이머리에게 부탁해서 편곡에 도움을 받았다. 앨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곡이다"고 소개했다.

18일 0시 공개.

[원맨 프로젝트 토이 유희열(위) 신보 재킷 커버. 사진 = 안테나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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