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내가 더 과감해져야 한다.”
KB 서동철 감독은 “과감하게 선수를 기용했어야 했다. 선수들은 잘 했는데 내가 경기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가 좀 더 과감해져야 한다”라고 했다. KB는 17일 인천 개장경기서 신한은행에 역전패했다. 정미란, 비키바흐를 앞세워 하은주가 들어온 신한은행을 정상적으로 잘 막았다. 전반전서는 사실상 신한은행을 압도한 게임.
그러나 후반 들어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신한은행의 지역방어를 전혀 무너뜨리지 못했다. 3점슛을 21개 던져 4개 넣었다. 시도 자체는 많았다. 그러나 원활한 패스게임으로 무너뜨린 게 아니었다. 좋은 슛 셀렉션이 많지 않았다는 의미. 공격에서도 쉐키나 스트릭렌이 후반 들어 꽉 막히자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홍아란, 심성영 등 젊은 가드들과 변연하도 부진했다.
서 감독이 경기운영의 실수라고 말한 건 좀 더 식스맨들의 기용폭을 넓혔어야 했다는 자책이다. 서 감독은 “시즌 초반에 일정이 괜찮다. 승수 쌓기에 욕심을 내면서 선수 폭이 좁아진 느낌이 있다. 좀 더 선수들을 믿고 기용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꼭 이기고 싶어서 그랬는데 선수들 체력도 떨어졌다”라고 했다.
KB는 이날 8명을 기용했다. 그리 적은 인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데다 스트릭렌이 후반 막히면서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그러면서 후반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서 감독은 “15일 삼성과의 경기서 접전을 벌였다. 그 여파가 나타난 것 같다. 후반 들어 상대의 공격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특성을 파악하고 나왔는데 후반전에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라고 아쉬워했다.
서 감독은 “경기운영을 책임져야 할 홍아란과 심성영이 급격하게 다운됐다. 자신있게, 악착같이 했으면 좋겠다. 변연하는 아시안게임 이후 밸런스가 무너졌다. 경기에 나서는 시간을 조절해주겠다”라고 했다. KB는 1라운드서 3승2패를 거뒀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서 감독은 고민이 많은 표정이었다.
[서동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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