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영웅이 탄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적지는 한국이 지금껏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지옥의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한국은 18일 오후 10시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중동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실전에 가까운 경기다. 내년 1월에 열리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최종 모의고사다. 슈틸리케 감독도 "실험은 없다"며 진짜 승부를 예고했다.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요르단전서 장거리 비행을 한 유럽파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기성용은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이란 원정은 슈틸리케에게 기회다. 승리하면 한국 최초로 아자디에서 이긴 감독이 된다. 이는 엄청난 업적이다. 이란은 과거 한국에 6-2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줬다. 최근에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주먹감자'를 날려 밉상이 됐다. 한국의 주적이 된지 오래다. 자신의 입지를 더욱 두텁게 할 수 있다. 더불어 두 달 정도 남은 아시안컵까지 매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된다.
지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이란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치르는 4번째 평가전이다. 과정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 목적지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인 점도 그렇다. 또한 아자디는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감독들의 무덤이었다. 슈틸리케에게도 면죄부가 적용된다.
박주영에게도 이란전은 반전의 기회다.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 '따봉' 이후 축구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에게 '노골'은 곧 '죄'가 됐다. 요르단전에서도 실적이 없자 그를 비판하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어차피 박주영은 팬들의 비난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결국에는 '한방'이 모든 걸 해결해줄 것이다. 박주영의 골로 이란을 꺾는다면, 2012년 런던올림픽 한일전처럼 팬들이 박주영에게 따봉을 치켜들지 모른다.
어느덧 한국 축구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기성용도 '박지성급' 영웅이 될 무대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전을 기성용 없이 치렀다. 기성용이 빠지자 중원은 밋밋해졌다. 결과적으로 기성용의 빈자리만 더 커보인 꼴이 됐다. 기성용이 돌아와서 이란을 꺾는다면 모두가 박수를 보낼 것이다. 혹, 결과가 좋지 못해도 기성용을 비난할 사람은 많지 않다.
과연, 영웅은 탄생할 수 있을까. 이란에 제압하면 모두가 아자디에서 승리한 최초의 태극전사가 된다.
[박주영.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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