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비록 ‘비매너’ 이란에 패배 빛이 바랬지만 ‘변칙 제로톱’을 입은 손흥민(22·레버쿠젠)의 발 끝은 날카로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서 0-1로 패했다. 후반 37분 상대 프리킥 찬스서 실점했다. 김진현 골키퍼가 이란 공격수와 충돌 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골을 선언했다. 석연찮은 판정이 경기를 망쳤다.
그러나 손흥민은 빛났다. 한국 공격수 중에 가장 골에 가까웠던 선수도 손흥민이었다. 전반 10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수비가 걷어냈고 전반 40분 드리블 뒤 때린 대포알 슛은 골키퍼가 쳐냈다.
그렇게 손흥민은 90분 동안 무려 6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중 4개가 골문 안으로 향했다. 손흥민 다음으로 슛이 많은 선수가 이근호(2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모든 찬스가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온 셈이다.
‘변칙 제로톱’이 주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측면에만 두지 않았다. 4-2-3-1 포메이션에서 이근호가 원톱에 섰지만 경기 중에 손흥민과 수시로 자리를 바꿨다. 이근호가 측면으로 내려오면 손흥민이 최전방까지 올라갔다.
손흥민의 적극적인 문전 침투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고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한 이유다. 그동안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측면과 2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란전에선 상황에 따라 전방 원톱처럼 보였다. 새로운 시도다.
물론 골을 성공하지 못한 건 아쉽다. 전반 10분 찬스는 골로 연결해야되는 장면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손흥민이 헤딩을 넣었다면 1-0 리드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변칙 제로톱’을 통해 손흥민의 활용폭을 넓힌 건 값진 수확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上)/ MBC 중계화면 캡처(下)]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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