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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가 '게임'이 아닌 '미디어 전쟁'이 시작됨을 알렸다.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기존의 시리즈와는 달리 '미디어 전쟁'이 포인트다. 헝거게임이 끝난 후 새로운 리더의 탄생을 알리며 '미디어 전쟁'을 통해 극적 재미를 끌어 올리고 있다.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미디어는 국민을 선동하고 공포 정치를 펼치기 위한 도구로 적절히 이용되어 왔다. 매년 열두 구역에서 10대 남녀를 한 명씩 선출해 치르는 헝거게임, 이를 생중계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게임 참가자 중 한 명을 지지하도록 함으로써 실낱같은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는 영국 TV 쇼 '서바이버'에서 시작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 K' 'K팝스타' 등의 리얼리티 쇼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된다. 매 방송은 국민들을 열광케 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작되기도 한다.
'헝거게임: 모킹제이'에서는 독재정부 캐피톨과 13구역 혁명군이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렇듯 대중이 열광하는 미디어를 선점해 지지를 얻어내고자 '미디어 전쟁'을 펼친다. 국민들에게 송출하기 위한 프로포 영상이 실제 전쟁에서 탱크에 버금가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프로포 영상의 배우로 활약하는 캣니스가 전장의 선봉에 선 장군이 되고, 캣니스를 따르는 혁명군이 든 카메라는 총과 칼이 돼 미디어 전쟁의 비밀 병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세계적인 배우로서의 면모를 다지고 있는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 '헝거게임: 모킹제이'에서 역시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특히, 미디어 전쟁에 이용되는 '프로포 영상' 촬영 중, 코인 대통령(줄리안 무어)과 플루타르크(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가 써준 대본대로 읽어야만 하는 장면에서는 소위 말하는 '발연기'를 선보인다.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를 휩쓴 세계적인 여배우가 '연기 못하는 연기'를 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짜여진 대본이 아니라 파괴된 구역과 스노우 대통령의 만행을 목격한 후 캣니스의 프로포 영상 촬영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혁명 의지로 13구역 국민들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불타면, 당신도 우리와 함께 불탈거야!"라는 대사와 제니퍼 로렌스의 열연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혁명의 상징, 모킹제이가 된 캣니스가 절대권력 캐피톨에 맞서 정면승부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헝거게임'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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