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인 스토브리그 막이 올랐다. 이에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김기태 감독을 새롭게 영입해 팀 리빌딩에 나선 KIA 타이거즈의 생각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에 FA 신청을 한 투수 송은범과 포수 차일목을 두고 이 둘을 모두 잡을지 아니면 한 명을 선택할지 고민이 깊어진 것이다.
일단 KIA는 두 선수를 모두 잡는다는 입장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일단 두 선수를 모두 잡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 협상 테이블을 여러 번 만들 예정이고 우리도 두 선수를 잡으려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니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KIA는 FA 시장에서 필요한 자원 영입을 위해 거금을 투자해 왔다. 지난해에는 김주찬을 4년간 총액 50억원에 영입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LG에서 이대형을 데려오며 4년간 총액 28억원이라는 큰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에는 외부 FA 영입도 고려해야 하지만 송은범과 차일목 두 선수를 잡아야하는 ‘집안단속’에도 나서야한다.
문제는 두 선수의 활약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점에 KIA의 고민이 깊다. 송은범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7경기(선발 11경기)에 출전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7.32를 기록하며 좋지 못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시즌 중 SK에서 KIA로 팀을 옮겨 1승 7패 평균자책점 7.35로 시즌을 마치며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송은범이 올 시즌에도 부상까지 겹치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차일목은 프로 데뷔 후 계속해서 타이거즈에서만 활약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갖춘 차일목은 올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9리 2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도루저지율은 2할3푼4리를 기록하며 나아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더했다. 물론 도루저지가 온전히 포수의 몫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KIA의 베테랑 포수로서 아쉬운 성적이었다.
KIA는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지만 FA 시장 분위기도 대다수의 팀들이 내부 FA를 적극적으로 잡으려고 하고 있는데다 이 정도의 선수를 다른 팀에서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잡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팀들이 사령탑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고 내년 시즌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나기 때문에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 신생팀 kt 위즈까지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 두 선수를 노리는 팀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양현종의 해외진출 문제와 팀 리빌딩, 외국인선수 선발 등 과제가 산적한 KIA가 본격적으로 열린 FA 시장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송은범(첫 번째 사진), 차일목(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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