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정중동이다.
두산은 FA 신청자가 없다. 내야수 이원석이 FA 자격요건을 채웠지만, 내년 군입대 예정이다. 상무 1차합격자 명단에 들어갔다. 이변이 없는 한 합격할 전망. 때문에 F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다. 두산과 정반대로 FA 신청자가 5명인 삼성과 SK의 경우 일단 원소속구단과의 협상기간에 이들부터 잡는 게 우선이다. 외부전력보강 여부는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
두산은 일단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FA와 원 소속구단의 협상을 관망한다. 두산이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기는 27일 자정부터 12월 4일. FA와 타 구단 협상기간이다. 두산은 FA들과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분위기를 살펴보면서 외부 시장에 나오는 FA 영입 전략을 마련하면 된다.
▲ 이번엔 외부영입 나설까
그런데 두산은 FA 제도 시행 이후 외부 FA 시장에서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2년 홍성흔이 유일한 사례. 그러나 홍성흔은 1999년 데뷔 후 2008년까지 두산이 보유했던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다. 4년 간 롯데에 보내줬다가 재영입한 것이었다. 순수 외부 FA 영입은 아직 단 1건도 없었다. 반면 타구단에 내부 FA들을 많이 빼앗긴 전례가 있다.
송일수 전 감독이 1년만에 경질됐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김 감독은 취임기자회견에서 “외부 보강에 대한 요청 생각도 있다”라고 했다. 냉정히 볼 때 두산은 외부 전력보강이 필요하다. 올 시즌 6위에 그친 건 송 감독의 지도력에도 아쉬움이 있었지만, 팀 자체적으로도 분명한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대 약점은 역시 투수력이다. 걸출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토종 에이스 유희관이 있다. 그러나 니퍼트와 재계약을 한다고 해도 나머지 세 자리가 물음표다. 올 시즌 부진한 노경은은 재검증 및 조정이 필요하다. 이현승의 내년 선발 복귀가 유력하지만, 100% 확정된 건 없다.
마무리 이용찬도 군입대한다. 당장 내년 주전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정재훈 윤명준 함덕주 등으로 구성된 불펜 구성은 괜찮았으나, 마무리 보직 결정에 따라 새판 짜기가 불가피하다. 결국 김 감독 부임과 동시에 두산 마운드가 제로베이스에서 재구축된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 마침 외부시장에 윤성환 장원준 송은범 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두산에도 필요한 자원들. 반면 야수자원은 상대적으로 풍족하다. 정수빈이 군입대를 1년 미뤘다. 이원석이 군입대를 결정했지만, 허경민 최주환 등 대체자원에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
▲ 선택은 신속하게
외부 FA 영입은 김 감독과 구단이 신중하게 상의할 문제다. 두산 관계자는 19일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했다. 일단 지금은 조심스럽다. 내부 FA 대상자가 없는 상황, 누가 외부 FA 시장에 나올 것인지도 짐작할 수 없다. 때문에 현 시점에선 목소리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 또 현재 김 감독은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 중이다. 훈련에 집중하되, 구단과 긴밀한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두산이 외부 FA 시장에 나설 경우 지난해 홍성흔 케이스처럼 빨리 움직여야 한다. 이번 FA 시장은 역대 최다 19명이 신청했다. 구단별로 최대 3명 영입 가능하다. 어지간한 대어들은 잔류할 가능성이 크지만, 외부 시장에 나오는 우량주 FA들을 타 구단이 그냥 놓아둘 리는 없다. 최근 몇 년간 외부 FA 성공사례도 꾸준히 늘었다. 전문가들은 2006년 박명환 케이스 이후 8년만에 FA 선발투수들의 타 구단 이적도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에 kt 역시 전력보강을 위해 외부 시장에 나온 선수 3명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FA 시장이 역대 최고급으로 달아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두산은 2년 전 홍성흔을 영입했을 때 주도면밀하게 움직였다. 홍성흔이 롯데와의 우선협상기간에 도장을 찍지 않자 타 구단에 빼앗기지 않고 4년만에 친정에 복귀시켰다. 두산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다는 상징적 사건. 두산이 외부 FA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까. 지금은 조심스럽다. 전력만 놓고 보면 외부 FA들에게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
[두산 선수들(위, 가운데), 김태형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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