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하지 않아도 된다…성숙해진 에이핑크의 영리한 변신(종합)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에이핑크는 과한 섹시 컨셉트를 시도하지 않아도 충분히 변화가 가능한 그룹이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 삼성동 JKB컨벤션홀에서 에이핑크 쇼케이스에서 미니 5집 ‘PINK LUV’(핑크러브)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에이핑크는 그간 깜찍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숙녀’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은지는 “걸그룹의 변신이라고 하면 보통 ‘섹시’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번 타이틀곡 ‘LUV’(러브)는 감정의 성숙함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더 세고 과감한 컨셉트를 시도하는 다른 그룹들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에이핑크는 이런 강점을 무기로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를 두고,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에이핑크는 그간 ‘미스터 츄’ ‘노노노’ 등을 통해 귀여운 매력을 주로 선보여왔다. 이에 대해 에이핑크는 “예전엔 치마를 자주 입고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엔 힐도 신고 바지도 입게 됐다. 이런 변화가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초롱은 “에이핑크 최고 연장자로서, 그간 귀여운 곡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야 내 나이를 찾은 것 같다. 나를 발견하는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에이핑크가 연기, 뮤지컬, 예능에서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1순위는 역시 음악이고 그룹 활동이다. 리더 박초롱은 이번 앨범 작사에 참여했고, 다른 멤버들 역시 꾸준히 음악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초롱이 작사한 ‘Wanna Be’(워너비)는 짝사랑에 빠진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한편의 동화를 보듯 순수하고 아름답게 풀어낸 곡이다. 이에 대해 박초롱은 “이번 곡에 내 경험담이 들어갔다. 첫 소절에 ‘나는 매일밤 창가에 앉아’라는 부분이다. 실제로 내 침대 옆에 창이 있는데, 침대에 앉아서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이 과정에서 가사가 떠올랐다. 어렵게 쓰기보다는 공감되는 내용을 쓰고 싶어 일기 쓰듯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멤버들은 “박초롱이 매번 작사를 해 앨범 완성도를 높여준다. 정은지, 윤보미도 열심히 작사, 작곡 공부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정은지는 “연기를 하면 대본을 분석하게 되는데, 신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사도 분석해야 한다. 때문에 ‘이건 이런 감정으로 불러야 하는구나’를 더 잘 알게 된다. 대본을 분석하는 것과 같이 가사를 보다보니 조금 더 깊게 들어가게 된다”라고 전했다.

특히 “곡을 다른 방향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도 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기회도 생기다보니 좋다”라고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박초롱도 “연기를 배우면서 공부도 많이 했지만 에이핑크 멤버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이 생겼다.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큰 도움이 됐다”고 뿌듯함을 강조했다.

한편 에이핑크는 21일 KBS 2TV ‘뮤직뱅크’로 첫 컴백 무대에 오른다. 앨범은 오는 24일 공개한다.

[에이핑크. 사진 =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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