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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동주(38)가 지난 20일 두산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내년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는 kt 위즈가 김동주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kt에게 김동주의 영입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kt는 현재 제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영입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고, 곧 다가올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기존 9개 구단의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도 앞두고 있다. 대다수가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kt 입장에서는 김동주 같은 베테랑의 영입은 리더십과 전력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는 필수요소다.
kt도 김동주의 방출이 영입되자 그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는 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kt에게 그의 영입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20일 “김동주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이전에 각 구단의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 지명과 FA 선수 영입이 우선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같은 과정이 이뤄진 이후 김동주 본인의 의지를 확인한 뒤 입단테스트, 면담 등을 거쳐 영입과 관련해서 논의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kt 조범현 감독의 선수구성 방안이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접어들어야 김동주의 필요성도 논의해 볼 수 있기에 김동주의 영입은 kt에게 우선순위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동주가 2012년 시즌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도 kt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김동주는 지난 1998년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에 입단해 줄곧 베어스의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2년 66경기 출장에 그치며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군 경기 출장수가 28경기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아예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군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 4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리 3홈런 18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예전의 강력한 파워를 지녔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김동주가 예전처럼 3루 수비가 좋지 않은데다 그가 전형적인 리더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 베테랑 리더가 필요한 kt에 그가 적합한 선수인지도 의문이다.
물론 김동주가 새로운 출발을 위해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면 주전으로 한 시즌을 보내지 못하더라도 지명타자나 대타로 충분히 팀 타선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능력은 지녔다.
하지만 kt의 내년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1군 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kt에게 필요한 것은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줘 하루 빨리 선수들이 프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김동주는 kt가 분명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그의 스타일상 kt가 절실하게 찾던 베테랑에는 딱 들어맞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리더십을 갖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를 원하는 kt가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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