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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고양이는 있다'가 그동안의 갈등을 모두 마무리짓고, 화해와 앞으로 그려질 행복을 예고하며 6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21일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 마지막회에서는 가출했던 염병수(이재용)가 가족들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할아버지 윤노인(황범식)을 위해 맛집을 알아보던 한수리(전효성)가 우연히 국밥집에서 염병수를 발견하고 연락해 준 덕분이었다.
염병수는 노숙자로 생활하다 우연히 얻어먹은 국밥으로 인해 직접 어려운 사람들에게 국밥을 대접하기로 하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5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던 것.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안도하는 한편, 소식 한 번 없던 염병수를 원망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를 다시 따뜻하게 받아줬다.
3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온 고동준(독고영재)은 되찾은 재산의 일부를 이혼한 아내 한영순(이경진)에게 나눠눴다. 그리고 윤정혜(김서라)에게도 빚을 갚으며 앞으로 계속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고동준은 두 여자 중 어느 누구도 선택하지 않고 남은 일생을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 올드팝을 들으며 좋아하는 책 속에 파묻혀 지내는 모습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염병수는 그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밥을 먹으러 온 고동준에게 염병수는 그간의 악행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또 며느리인 고양순에게도 "아들에 대한 내 욕심과 기대가 너무 컸다. 그게 화근이었다. 그래서 너한테 내가 못할 짓을 했다"며 "너 같은 아이를 베필로 삼은게 능력자 아니냐. 너희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바뀐거다. 며느리로 와줘서 고맙다"며 진심 어린 사과와 감사의 말을 전해 양순을 감동시켰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등장인물들이 염병수의 식당에 모두 모여 함께 김장 김치를 담그는 모습도 그려졌다. 이들은 담근 김치를 들고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나눠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동안 서로 헐뜯고 모함하고, 때로는 오해하고 갈등했던 그간의 일들은 모두 과거로 묻어두고 앞으로 다가올 행복한 나날들만 기다리는 모습에 다름 아니었다.
창 밖으로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던 양순과 치웅(현우)은 함께 소원을 빌자며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 우연히 대문 밖에서 나는 고양이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고양이를 발견한 양순은 "호프가 돌아왔다"고 소리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극 초반 양순이 데려다 키웠던 길고양이였다. 그렇게 고양이로 시작된 인연이 다시 고양이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한편 '고양이는 있다' 후속으로 오는 24일부터 '당신만이 내 사랑'이 방송된다.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마지막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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