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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쟁쟁한 스타들이 연기력만큼이나 재치만점 입담을 과시했다.
21일 오후 7시 4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51회 대종상영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은 연기력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해 웃음을 안겼다. 오만석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의 조상경 의상감독이 의상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대리수상을 하며 "제가 전 남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으며 라미란은 이정재를 들었다놨다하며 재치만점 언변으로 폭소케 했다. 김수현은 관객석의 계속된 환호에 수상자를 호명할 수 없자 "발표하게 해주세요"라며 약한 소리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 제51회 대종상영화제의 '말말말'.
▲ 신인남우상 시상자 김수현, 환호하는 관객에게 "발표하게 해주세요"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 부문은 박유천과 임시완, 여진구, 최진혁 그리고 영화팬들의 마음을 훔친 안재홍까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쟁쟁한 후보자들이 이름을 올린만큼 관객석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에 신인남우상 발표 전 관객석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자 김수현은 "발표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MC 오만석도 "죄송하지만 발표될 때까지 양해 부탁드린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 김고은, '은교' 때 만났던 박해일에게 "2년 전 할아버지 같았는데…"
박해일은 영화 '은교'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고은과 함께 시상자 호흡을 맞추며 "'은교'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함께 서본다. 교복이 잘 어울리는 앳된 소녀의 모습에서 지금은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고은은 극 중 박해일이 70대 노인 분장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박해일 선배님도 2년 전 할아버지 같았는데 되게 젊어지셨다. 멋있다"고 화답했다.
▲ 전 부인 조상경 의상감독의 대리수상자로 나선 오만석, "제 전처다"
배우 오만석은 '군도:민란의 시대'로 의상상을 수상한 조상경 의상감독 대신 의상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내가 사실 부탁을 받았다"며 "내 전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번에 식사할 때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나보러 나가서 수상소감을 말해달라고 했다"며 "'군도'는 참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하고 다 같이 합심해 만든 영화였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의상을 잘, 열심히 만드는 좋은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아마"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01년 결혼한 오만석과 조상경 의상감독은 2007년 협의이혼했다.
▲ '미생'의 장그래에 푹 빠진 임시완, "자랑거리 생겨 기분 좋게 출근"
인기상에 해당하는 하나금융스타상을 수상한 임시완은 "요즘 제가 큰 행운을 받는 것 같다. 너무 기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감당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이어 tvN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회사원 장그래 역으로 열연 중인 그는 "드라마 촬영을 계속 하고 있는데 끝나고 나서 직장 생활을 하러 출근해야 할 것 같다. 같이 촬영하고 계신 분들께 자랑할 거리가 생겨 기분 좋게 출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드라마 '미생'을 언급, 극 중 회사원 장그래에 빙의한 재치만점 수상소감을 전했다.
▲ 신인여우상 불발에 마음 비웠던 이하늬, 하나금융스타상 수상에 "당혹스러우면서 감사해"
신인여우상 수상이 불발된 이하늬는 "아까 신인여우상에서 살짝 마음을 내려좋고 있었는데 당혹스러우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타짜-신의 손'의 강형철 감독, 배우, 스태프,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이하늬는 "한국 영화, 배우 이하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긴장해 말실수한 신현준, "신스릴러 남우조연상"
제51회 대종상영화제 MC로 분한 신현준은 사소한 말실수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남녀주조연상 발표를 앞둔 신현준은 "먼저 개성 있는 명품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 신스릴러 남우 조연상부터 시작해보겠다"고 말해 오만석의 지적을 받았다. 오만석이 "신스틸러겠죠"라고 말하자 신현준은 "다시 한 번 가보겠습니다. 신스틸러. 남우조연상 후보부터 보시겠다"고 정정해 웃음을 안겼다.
▲ 지난해 갈소원에게 혼났던 신현준, 오만석에 "길소원 씨라고 하면 큰 일" 조언
신현준은 지난해 진행된 제5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아역배우 갈소원을 길소원이라고 말해 갈소원에게 지적당한 바 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에서도 오만석이 갈소원을 길소원이라 잘 못 말하자 신현준은 자신의 경험에 빗대 "길소원 씨라고 하면 큰일난다"며 "갈소원 씨"라고 정정해 눈길을 끌었다.
▲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유해진, "위안해주는 국립공원 북한산에 감사"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유해진은 "처음 영화를 하고 조연상을 처음 받은 게 대종상이었다. '왕의 남자'로 받았다. 다른 어떤 상보다 조연상을 사랑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다른 상을 못 받아봐서 그렇지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이석훈 감독, 스태프, 팬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조금 생뚱맞지만 외롭고 힘들 떼 위안해주는 국립공원 북한산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 입담폭발 라미란 "코디가 안티", "인생 목표? 죽기 전 이정재와 키스신"
평소 재치만점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라미란은 대종상영화제도 들었다놨다하며 폭풍 웃음을 안겼다. 이정재와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선 라미란은 "이정재 씨 팔짱을 끼고 들어가니까 결혼식 들어가는 것보다 더 떨린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해줘서"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정재가 자신의 의상을 칭찬하자 "망했다. 코디가 안티인가보다. 내 배를 드러내는 이런 아름다운 의상을 골라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인생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죽기 전에 이정재 씨와 진한 키스신을 하는 것"이라고 답하자 이정재는 "대본대로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 '명량' 패러디로 최민식을 웃음짓게 한 오만석, "12척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MC 신현준은 에이핑크의 축하무대에도 표정이 어두운 최민식을 언급했다. 이에 MC 오만석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유가 있다. 곧 이어질 부분이 (최민식이 노미네이트 된) 남우주연상 부문"이라며 "그래도 아까 표정을 보니 아무리 큰 시상이 있어도 나는 괜찮은 척, 태연한 척, 상관없는 척 이렇게 12척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말해 최민식을 웃게 했다.
▲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 "날 대신해 꽃 역 해준 김남길에 감사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은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이 자리에 서니까 '해적'을 촬영하며 더욱 더 몸이 으스러져라 몸을 혹사시켜야 됐던 게 아닌가 싶다. 촬영하면서 너무 춥고 힘들다고 촬영이 빨리 끝났으면 했던 내 모습들이 부끄러워진다"고 말한 뒤 '해적:바다로 간 산적' 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여배우가 꽃이어야 하는데 날 대신해 꽃 역을 해준 김남길 오빠, 우리 모두를 웃게 해준 남길 오빠 감사하다"며 다른 배우들에게도 "함께해서 든든했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손예진, 라미란, 신현준, 김고은, 이하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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