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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뉴욕 메츠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소프트뱅크 호크스행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2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마쓰자카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협상을 중단했다. 당초 소프트뱅크와 요코하마 2개 구단이 영입 전쟁을 벌였는데, 마쓰자카가 요코하마와의 협상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소프트뱅크 입단 의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마쓰자카는 FA로 풀린 직후 "나를 필요로 하는 구단에 가고 싶다. 왜 내가 필요한 지 구단의 비전도 듣고 싶다"며 에이전트 대동 없이 스스로 협상에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3년 이상의 장기 계약과 그의 등번호였던 18번을 준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와 메이저리그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이미 일본프로야구 공인구인 통일구로 지난달 말부터 보스턴에서 훈련 중. 내달 초 귀국해 세부 조건이 확정되면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마쓰자카는 첫해 32경기에서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29경기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고, 단 한 번도 10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메츠에서 FA가 된 올해까지 8시즌 통산 성적은 158경기 56승 43패 평균자책점 4.45. 2009년부터 올해까지는 23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일본 무대에서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투수였다.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며 204경기에 등판, 완투 72회, 완봉 18회 포함 108승 60패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을 남겼다. 부상으로 14경기 등판에 그친 2002년을 제외한 매년 10승 이상을 따냈고, 입단 첫해부터 2001년까지 3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신인왕과 사와무라상에 제1, 2회 WBC 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쥐며 일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소프트뱅크가 마쓰자카 영입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제이슨 스탠드릿지와 노미 아츠시, 셋츠 타다시, 오토나리 겐지 등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퍼즐 한 조각이 채워진다. 2006년 이후 9년 만에 일본 무대에 복귀할 마쓰자카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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