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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던 우완투수 이대은에게 지바 롯데는 기회의 땅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아넥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지바 롯데가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로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뛰던 이대은을 영입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야구 관계자들은 "계약이 임박했다. 이대은은 지바 롯데 선발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할 힘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대은은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마이너리그 통산 40승을 올린 우완 정통파 투수다. 롯데는 FA로 야쿠르트 스왈로즈 이적이 확실시되는 나루세 요시히사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른 공뿐만 아니라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풍부하다'고 전했다.
이대은은 지난 2007년 8월 컵스와 계약하고 미국에서 8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1989년생, 한국 나이 26세로 아직 젊다는 게 장점이다. 2008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2009년 중반 복귀해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은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121 선발)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657이닝을 소화하며 445탈삼진-233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9경기(8 선발)에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고, 더블A 18경기(16 선발)서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지바 롯데는 기회의 땅이다. 본인 노력에 따라 충분히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현재 지바 롯데 선발진에는 경쟁력 갖춘 투수들이 많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게 사실이다. 나루세의 이적으로 선발진 공백이 더욱 커졌다. 지난 시즌 나루세를 비롯해 이시카와 아유무, 와쿠히 히데아키, 후지오카 다카히로, 가라카와 유키, 후루야 다쿠야, 우에노 히로키, 오미네 유타 등이 선발로 나섰는데, 이들 중 후루야와 우에노, 오미네는 풀타임 선발도 아니었다.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선발투수는 이시카와가 유일했다. 와쿠이도 FA 계약 첫해 기대 이하였고, 가라카와, 후지오카도 다소 기복이 심했다. 오타니 도모히사, 마스다 나오야, 마무리 니시노 유지가 버틴 허리는 비교적 탄탄했으나 선발진이 문제였다. 팀 평균자책점이 퍼시픽리그 최악인 4.14에 그치다 보니 팀 성적도 66승 76패 2무로 퍼시픽리그 4위였다.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10승 투수가 즐비한 팀에 가는 것보단 자리 잡기에 좋은 조건이다. 열정적이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지바 롯데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될 전망. 이들은 지바 롯데에서 활약했던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김태균(한화 이글스)에게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잘 생긴 외모도 팬들에게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바 롯데 관계자는 "잠재력은 물론 한류스타 뺨치는 달콤한 마스크의 소유자다. 상당한 미남으로 여성팬들에게 확실히 인기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대은의 지바 롯데행, 또 다른 기회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도 많다. 기회를 살리는 건 본인의 몫이다.
[이대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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