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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원로 여가수 왕쿤이 사망했다.
중국의 원로 여가수 왕쿤(王昆)이 지난 21일 오전 2시경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펑황(鳳凰)망, 도시쾌보(都市快報) 등 중국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향년 89세.
그간 '난니완(南泥灣)' '추수(秋收)' '부처식자(夫妻識字)' 등 많은 가요와 가극을 사회주의 음악무대에 내놓았던 왕쿤은 동방가무단(東方歌舞團) 단장으로 그간 주밍잉(朱明瑛), 궈롱(郭蓉), 정쉬란(鄭緖嵐) 등 중국 가수들을 키워냈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왕쿤은 1986년 동방가무단 주최로 '세상이 사랑으로 충만하도록(讓世界充滿愛)'이라는 중국 내륙 가수 100명의 유행음악 공연을 베이징에서 열기도 했으며, 이때 트럼펫 주자 출신의 추이젠(崔健)이 '일무소유(一無所有)'란 노래를 이 콘서트에서 처음 내놓았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최건이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이 여러 명 자리를 떠났고 이것이 노래냐며 나를 질책했지만 나는 '일무소유'의 음악이 매우 좋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애정가요라고 생각해 최건을 무대에 올렸다"고 왕쿤이 과거에 회상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1980년 내륙의 첫 유행가요인 리구이(李谷一)의 '향련(鄕戀)'이 중국 가요계에 나온 뒤 혁명음악계가 유행음악을 '에로음악' '망국음악' 등으로 격렬히 비판했다.
[故 왕쿤. 사진 = 도시쾌보]
남소현 기자 nsh12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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