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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에서 장제스 전 국민당 주석을 단골로 연기했던 유명 배우가 사망했다.
중국의 장제스 전문 배우 쑨페이후(孫飛虎)가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경 시안(西安)에서 병으로 사망했다고 시나닷컴 등서 당일 저녁 보도했다. 향년 73세.
상하이 출신의 쑨페이후는 상하이희극학원 연기과를 졸업했으며 구이저우(貴州)연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중 1981년 청인(成蔭) 감독의 눈에 띄어 같은 해 '서안사변(西安事變)'에서 장제스 역으로 영화계에 데뷔, 이 영화로 제2회 금계장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시안영화제작소 소속배우로 1986년~1988년 '동릉대도(東凌大盜)' '외외곤륜(巍巍崑崙)' 등에서 장제스를 연기했고 1990년 '개국대전'에서도 장제스 역을 맡아 10회 금계장과 13회 백화장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1994년에도 '중경담판(重慶談判)'에서 장제스를 연기해 17회 백화장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생전에 20여 편의 중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장제스를 단골로 연기했던 쑨페이후는 장제스의 외모를 쏙 빼닮았을 뿐 아니라 장제스의 저장 방언 억양을 잘 살려냈고 장의 절도있는 군인적 풍모과 문인적 풍격 역시 연기 속에 잘 녹여내 장징궈(將經國)를 비롯한 장제스 자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같은 극단 출신의 쑨페이후의 아내 다이후이야오(戴輝瑤)는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宋美齡)의 전문배우로 중국 극단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대 초반부터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몸이 뚱뚱해졌으며 이제 크게 닮지 않았다"고 전하고 "배우는 관객에게 책임을 져야 하고 과거의 영화 속 형상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장제스 역할을 사양해왔다고 알려졌다.
오는 26일 중국 시안 현지에서 고인의 추도회가 예정돼있다.
[쑨페이후. 사진 = 시나연예]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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