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SK가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SK는 2라운드서 확실히 잘 나갔다. 23일 동부와의 홈 경기 직전까지 2라운드 성적 7승1패. 이날 동부만 잡으면 17경기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는 모비스와 오리온스가 이미 달성한 상황.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러나 상위권 팀에는 의외로 의미가 있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플랜 마련, 기 싸움 등에서 분명 상대전적을 무시할 수 없다. 상대전적서 밀리는 팀이 없을 경우 그만큼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빨리 쌓을 수 있다.
SK는 1라운드서 패배한 팀들에 2라운드서 복수했다. 오리온스, 모비스를 차례대로 잡았다. 이날 동부 역시 SK로선 2라운드 복수가 필요한 상황.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은 “동부산성이라고 하지만, 우리도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다. 외곽으로 밀려나지 않고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서 승부를 보겠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동부가 윤호영이 하고 데이비드 사이먼, 앤서니 리처드슨을 뽑을 때부터 좋은 전력을 갖췄다고 봤다. 예상대로다”라며 경계했다. 동부는 다양한 지역방어가 최대 강점, 딜레이 게임을 하면서 최소실점으로 상대를 묶는 게 특기. 같은 3-2 존 디펜스를 사용하더라도 매치업 존, 스위치 존 디펜스 등 형태에 조금씩 변형을 가한다.
문 감독은 “상대 수비수가 스위치 될 때 그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는 연습을 했다. 잘 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승부의 핵심이었다. SK는 전반 내내 동부의 지역방어를 깨지 못했다. 포스트에 볼이 들어가지 않았고 동부의 빈틈없는 매치업 존에 턴오버를 연발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패스의 유기성과 효율성이 살아났다. 애런 헤인즈와 박상오, 김민수 등의 맹활약으로 시소게임.
SK는 힘겹게 동부를 넘어섰다. 경기 막판 SK가 시도한 3-2 지역방어에 취약점이 있었다. 허웅과 두경민, 안재욱, 박지현으로 구성된 동부 가드진이 원활하게 공략했다. 또 SK는 결정적 승부처에서 동부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제공권에서도 몇 차례 밀리면서 끝내 동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SK는 경기 종료 12.8초 전 정교한 패턴에 이어 김선형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또 연장전서 헤인즈가 동부 수비를 농락하면서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SK의 동부전 첫 승. 그리고 전구단 상대 승리. SK로선 의미가 큰 승리였다.
[SK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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