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IBK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후커(미국)가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하며 V-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데스티니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역대 V-리그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10개를 포함해 48득점을 기록했다. 데스티니의 활약에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24-26, 25-27, 25-20, 15-5)로 승리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시즌 전적 6승 3패(승점 18)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데스티니는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며 “어제(22일) 경기 전에 이 경기장(계양체육관)에서 연습을 했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스파이크 서브 때 높은 토스를 강조하셨는데 그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데스티니는 출산 이후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온 것에 대해 이정철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사실 출산 이후 몸이 망가져서 옛날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려웠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에 오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부터 모든 면에서 저에게 푸시를 해줬기 때문에 빠르게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데스티니는 “그만큼 감독님을 믿고 있고 몸이 올라오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역할을 해주셨기 때문에 앞으로 몸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데스티니는 경기 중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어김없이 날아오는 이정철 감독의 불호령에 어떻게 대처하냐는 물음에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며 이야기를 풀어놨다.
데스티니는 “감독님이 경기 중간 작전 타임 때 화를 내실 때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집에서도 아버지가 혼낼 때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하면서 “여기서는 통역이 알아서 걸러주고 특히 한국어를 몰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데스티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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