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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룸메이트 시즌2'(이하 '룸메이트2')가 편성 변경 후 첫방송부터 가능성을 보였다.
일요일 오후에서 화요일 심야로 편성이 변경된 '룸메이트2'는 지난 25일 첫방송됐다. 이전 방송과 별다른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변경된 편성 시간에 맞는 장점이 곳곳에 보였다.
앞서 '룸메이트2'는 주말 오후 방송되다 보니 주 시청자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1인 가구 25% 시대를 맞이해 여러 명의 스타들이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으로 구성된 집에 함께 거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는 취지였지만 주 시청자층이 가족 단위인 주말 오후 방송되다보니 다소 제약이 뒤따른 것.
동시간대 방송됐던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만을 보더라도 '룸메이트2'는 그 선상이 살짝 달랐다. 가족 시청자를 노릴 수 있는 경쟁 프로그램과 달리 '룸메이트2'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살아가는 1인 가구, 즉 20~30대를 주요 시청자층이라고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출연자 연령대 또한 경쟁 프로그램과 달랐다.
이에 '룸메이트2'의 편성 변경은 어찌 보면 더 좋은 기회였다. 주말 낮에 비해 주요 시청자 연령대가 올라가고, 표현 수위 역시 올라가는 평일 심야 편성은 '룸메이트2'가 공개할 수 있는 방송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만들 것이기 때문.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스타들의 모습 역시 더 과감하게 공개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 결과, 25일 방송된 '룸메이트2'는 심야 편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전 방송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주 시청자 층에 변화가 있는 만큼 방송중 시청자들의 실시간 반응이 확실히 달랐다. 출연자들의 진솔한 이야기 역시 심야 방송 특유의 분위기에 잘 맞아 떨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초반 '룸메이트2' 멤버들의 갯벌 장어 잡기, 판소리 배우기 등의 유쾌한 도전과 배움으로 시작됐다. 한데 어우러진 멤버들의 모습을 가볍게 터치했다. 이후에는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걸그룹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한 허영지가 손님으로 온 구하라와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 이를 위로하고 보듬는 멤버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룸메이트2'는 평일 심야로 편성을 변경하면서 멤버들의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됐다. 시청자들 역시 주말 낮보다는 평일 심야에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받아들일 마음이 더 넓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늘어 놓는 토크쇼가 아닌, 일상 안에서 진솔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포맷이기 때문에 '룸메이트2'의 편성 변경에는 더욱 장점이 보인다.
'룸에이트2'가 전체적으로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는 화요일 심야 예능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룸메이트2'.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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