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매경기 열정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울산의 공격수 양동현은 올해로 K리그 데뷔 10년째다. 그 동안 양동현이 프로무대에서 펼쳐왔던 활약은 한국축구의 흐름과 함께한다. 양동현은 K리그에서 통산 193경기에 출전해 50골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이 펼쳐왔다. 경쟁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10년 이라는 시간 동안 소속팀의 주축 공격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U-17(17세 이하) 대표팀부터 U-20 대표팀, 올림픽대표팀을 거친 양동현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도 출전하며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더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지난 2003년 스페인의 바야돌리드에 입단해 유럽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양동현은 지난 2013 시즌 경찰축구단에서 활약하며 21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는 등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K리그 챌린지까지 경험했다.
양동현은 지난 2005년 울산에 신인으로 입단해 프로 선수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 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K리그를 거쳐갔지만 2005년 K리그에 입성해 10년 동안 양동현 같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프로에서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내고 10년째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양동현을 창간 10주년을 맞이한 마이데일리가 만났다.
양동현의 말에는 노련함이 묻어났다.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앞섰고 프로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의 중요성과 함께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양동현은 지난 2007년 울산의 컵대회 우승이 프로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양동현은 당시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양동현은 "울산에 복귀한 이유는 우승을 위해서"라며 K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양동현과의 일문일답.
-올해 프로데뷔 10년이 됐는데 소감이 어떤지.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10년 이란 시간을 되돌아 보니 짧게 느껴진다. 많은 일들을 겪었고 좋은 시간과 안좋은 시간도 겪었다. 프로선수로 선수 본인이 자기 관리를 하고 자신감있게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느꼈다."
-프로 데뷔팀인 울산에 올해 복귀했다. 이제는 팀을 이끌어가야하는 위치인데.
"굉장히 오랫동안 나가 있었던 팀에 돌아왔다. 다른 생각보다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이팀을 마음속에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었고 떠난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내가 가장 잘하고 잘할 수 있는 시기에 팀에 왔다. 올해는 적응하는 시기였다. 내년에는 더 활약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야한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내가 하지 않아도 좋은 형들이 있었다. 형들이 해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경기장에 나가면 내가 해결해야 한다.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더 좋은 분위기로 만들어야 하고 힘이 들때는 정신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울산 복귀 후 김신욱과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감독님이 우리들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나를 데려왔다. 신욱이가 다쳤고 신욱이가 좋을 때는 내가 다쳐서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아쉽다. 서로 좋았을 때 만났다면 더 많은 골을 넣었을 것이다. 올해는 그런 부문이 아쉽다. 신욱이가 돌아오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경찰청에서 활약하면서 K리그 챌린지에서도 경기를 했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경기력 차이점은.
"내가 뛰었을 때는 챌린지가 생기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실업 선수들과 대학 선수가 많이 올라왔다. 올시즌 챌린지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좋은 베테랑 선수들이 상무나 경찰청에 많았다. 수준 자체가 달라졌다. 챌린지 활약 후 클래식에서의 적응에 대한 걱정이야기도 하지만 그 동안 챌린지보다 클래식에서 경험을 많이했다. 그런 상황들을 알기 때문에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다. 챌린지에서만 활약한 선수들은 클래식에 올라서면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챌린지에서 잘하던 용병이 클래식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것들을 알 수 있다."
-K리그에서 활약한 동안 기억남는 순간은.
"K리그는 여유를 주지 않는 축구를 한다. 타이트하다. 체력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나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항상 매시간 긴장감을 늦추면 뒤질 수 있고 승리할 수 없는 리그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07년 컵대회 우승이다. 서울에게 이기고 우승했다. 그 때 같이 경기를 뛰었던 형들과 느꼈던 분위기 등을 잊을 수 없다. 울산에 오고 싶어 했던 이유도 우승을 위해서다. 우승을 위해 왔다. 내년 시즌에 우승을 향해 정상권에 오르도록 하겠다."
-최근 한국축구에 대형 공격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동안 추구했던 선수는 원톱형 공격수였다. 스크린 플레이를 잘하고 피지컬 능력 잘하는 선수를 찾는다. 그래서 대형 공격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 스타일의 선수가 대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왔다. 지금은 대표팀도 그렇고 그런 스타일의 공격수보단 많은 움직임을 보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중요시한다. 그런 스타일의 선수가 경기에 출전한다. 그렇게 하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득점 부문에 대한 고민도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꾸준히 각급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어린 시절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렸을때는 운동능력이 있냐 없나의 차이로 경쟁했다. 운동신경이 있었고 운동을 좋아했다. 그런 것들이 남들보다 좋았다. 체력적인 부문에서는 좋았다는 이야기는 못한다. 남들이 보지 않은 곳에서 노력했다. 밤에, 새벽에 운동장에 나가서 남들이 몰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많이 한 것이 그때 당시 도움이 됐다."
-유소년 시절에 바야돌리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 당시 느낀 점은.
"외국에 나가려고 판단했다면 어렸을 때 가는 것이 좋다. 나도 고등학교때 나갔는데 놀라웠다. 외국 선수들이 감독들과 어깨동무도 하고 감독이 지시하는 것에 대해 자기가 맞다고 어필하는 것을 보며 놀라웠다. 스페인에서 이승우도 활약하고 있고 지금 어린 선수들이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가진 것 같다. 그래서 그 선수가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급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프로무대에서까지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아마추어에 있는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돈을 벌기 시작하고 환경들이 변하면서 다른쪽에 신경을 쓴다. 자기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다. 더 발전할 수 있어야 하고 경쟁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50%만 발휘하다보니 더 성장하지 못한다. 어렸을때는 그런 점에 대해 잘 몰랐다. 프로에서 10년을 있다보니 자기가 자기자신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기장에서 팬들의 환호성을 듣고 이름을 듣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예전에는 안그렇지만 지금은 몸관리 때문에 맥주 한잔 먹는것도 부담스럽다. 그런 것들을 어린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경쟁이 치열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린 선수들보다 패기는 떨어질 수 있지만 내가슴 속에는 열정이 있다. 한창 잘해야 하는 나이고 잘할 수 있는 시기다. 경기에 나가서 내가 해야할 것이나 잘할 수 있는 것을 머리속에 생각하면서 뛰고 있다. 긴장감을 가지고 하다보니 방심하는 시간이 적었고 꾸준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모든 축구 선수라면 K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전북이 3번 우승햇지만 전북이 쉽게 우승한 것은 아니다. 나도 프로데뷔 10년이 됐으니깐 10년을 기념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싶다. 울산이라는 팀은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더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시고 한번이라도 더 많은 소리를 질러 주시면 좋겠다. 다른 건 아니라도 팬들이 내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들린다. 이름을 들으면 한번이라도 더 뛰고 싶다. 힘들때 힘을 주시는것은 팬들이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지금까지는 확실하게 인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열정이 가득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팬들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뛰는 선수들이 어느정도 열정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팬들은 안다. 열정이 보여지는 날이 있고 그러지 않은 날이 있는데 매경기 열정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울산에서 활약 중인 양동현의 K리그 경기장면과 지난 2008년 열린 올림픽대표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양동현. 사진 = 울산현대프로축구단 제공/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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