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외국인 선수 활약에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가 29득점으로 맹활약한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꺾고 2연승을 달리며 3위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8)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6승 4패(승점 19)를 기록하며 한국전력을 끌어내리고 3위에 복귀했다. 반면 패한 한국전력은 시즌 전적 6승 4패(승점 17)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에 승점에서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주포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산체스(29점)는 제몫을 다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하루를 덜 쉬고 경기에 나선 한국전력의 쥬리치(15점)는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며 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3일 현대캐피탈전에 신인 세터 황승빈을 선발로 투입하며 재미를 봤던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이날도 황승빈을 선발 출전시켰다. 황승빈의 토스가 산체스의 타점에 잘 맞았기 때문.
하지만 이날 산체스는 2세트 중반부터 세터가 기존의 강민웅으로 바뀌었지만 세터가 누구냐에 관계없이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산체스는 이날 1세트에만 백어택과 블로킹 득점 각각 1개씩을 포함해 10점을 기록하며 25-21 승리를 이끌었다.
산체스는 2세트 들어서도 공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팀이 2세트 중반까지 한국전력에 계속 끌려가는 상황이 되자 고비마다 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2세트 대한항공은 13득점을 추가한 산체스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막판 23-22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전진용의 블로킹 득점과 신영수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도 25-23으로 따냈다.
3세트에도 산체스의 활약은 이어졌다. 3세트 7-6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고 있던 상황에서 산체스는 상대 블로커를 맞고 나가는 터치아웃 득점을 유도하며 8-6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산체스는 귀중한 순간마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패한 한국전력의 주포 쥬리치는 이날 잠잠했다. 1세트 3득점에 그친 쥬리치는 범실도 2개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몸놀림을 보였다. 2세트 들어 쥬리치는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5득점으로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전의 쥬리치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하루밖에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 전광인과 쥬리치에게 분명 체력적 문제가 생길 듯하다”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에게 그것을 핑계로 대면 아직 멀었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신 감독이 우려했던 체력적 문제가 겹치며 이날 쥬리치는 다소 지친 기색에 경기마저 제대로 풀리지 않자 경기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마이클 산체스. 사진 =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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