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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피노키오'가 살아있는 캐릭터, 쾌속 전개로 '마성의 사이다 드라마'에 등극했다.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5회에서는 부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YGN 신입기자로 첫 출근을 한 최달포(이종석)는 시경 캡인 황교동(이필모)에게 자신의 사연과 진짜 이름을 밝혔고, 최달포에게 마음을 고백한 최인하(박신혜)가 엄마 송차옥(진경)의 제안으로 MSC 신입기자가 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달포는 13년 전 행방불명 된 소방관 아버지의 백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경찰서로 달려갔지만 가족관계를 증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하지만 달포는 아버지의 유해를 수습한 이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형 기재명(윤균상)이 살아있음을 유추해 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먹먹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달포는 "아버지.. 난 혼자가 아니었어요"라고 말했고, YGN 신입기자 합격 소식을 문자로 통보 받은 뒤 "저에겐 또 다른 각오가 생겼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억울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형을 찾겠습니다"라고 다짐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후 달포는 YGN 신입기자로 첫 출근을 했고, 동기 윤유래(이유비) 등과 좌충우돌 적응기를 써내려 가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딴지걸기를 좋아해 장딴지로 불리는 사회부 1진기자 장현규(민성욱)의 가르침 속에서 조금씩 기자의 모습을 갖춰가던 달포. 이와 달리 YGN 최종 토론에서 떨어진 인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달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만 그와의 틈을 좁히지 못했다.
또 이들은 악연의 고리인 인하의 엄마 차옥의 거침없는 움직임에 의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인하가 차옥의 제안에 따라 신뢰도가 바닥을 친 MSC의 홍보용 인형이 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 피노키오 기자에 이름을 올리며 광고까지 찍은 것.
이처럼 상반된 두 사람의 행보 속에서 달포와 그의 형 재명의 엇갈린 운명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며 소름 끼치는 반전을 선사했다. 방송국에 홀로 남아 문서 조각을 끼워 맞추던 달포를 찾아 온 교동은 "8년 전 네가 한 말들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라며 달포를 자극했고, 달포는 "전 여전히 이곳이 숨막히고 기자는 역겹습니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달포는 "이 수습기간을 버티고 버텨서, 언젠가 온마이크를 잡았을 때 리포팅 마지막에 제 진짜이름을 말하고 싶습니다"라며 "기하명입니다. 얼마 전 백골로 발견된 기호상 소방관의 아들입니다"고 자신의 진짜이름을 고백, 진심이 담긴 직설적인 대답으로 놀라게 했다.
특히 달포가 기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이유를 역설하는 장면과 그의 형 재명이 거짓말로 아버지를 손가락질 받게 만든 공장 화재사건의 작업반장을 맨홀에 빠트리는 모습이 교차돼 시청자를 숨죽이게 만들었고, 애잔한 두 형제의 엇갈린 운명이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재명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작업반장에게 "아주 나중에 세월이 흘러 운 좋게 당신이 백골로 발견돼도 세상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억울하게 죽었는지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을 겁니다. 우리 아버지처럼!"이라며 절규했고, 달포는 반전 눈빛을 내뿜으며 "네, 그래서 전 기자가 됐습니다. 그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요. 그러니까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캡!"이라고 말하는 반전 엔딩이 이어진 것.
이처럼 달포와 재명, 두 형제의 서로 다른 선택과 엇갈린 운명이 예고된 '피노키오' 5회는 쾌속 전개 속에서 긴 여운을 남기며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만들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특히 연기, 대본, 연출의 삼중주 속에서 곳곳에 숨겨진 핵꿀잼 에피소드와 펄떡이는 살아있는 캐릭터, 속이 뻥뻥 뚫리는 이야기 진행은 나노 복습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피노키오' 6회는 27일 밤 10시 방송된다.
['피노키오' 5회.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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