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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정통사극과 가족애를 담은 주말극은 지난 10년 간 변함없이 빛난 KBS 드라마의 강점이자 자부심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블록버스터와 전문직 드라마,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노크하고 있다.
▲ 2004년 연기대상 '꽃보다 아름다워' 고두심
소지섭·임수정의 '미안하다 사랑한다', 비·송혜교의 '풀하우스' 등 지금도 회자되는 트렌디드라마가 탄생한 KBS의 2004년. 대상은 노희경 작가의 인간애가 잘 드러나는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가슴이 아프다며 빨간약을 바르는 등 가슴 아픈 어머니상을 연기한 고두심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김명민은 이듬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 2005년 연기대상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와 문영남 작가의 '장밋빛 인생' 등의 작품이 안방극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故 최진실은 '장밋빛 인생'에서 뽀글머리 파마와 억척스러운 주부의 상을 그려내는 등 배우로서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은 2014년 영화 '명량' 열풍 속에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던 '불멸의 이순신'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김명민은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명품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다.
▲ 2006년 연기대상 '황진이' 하지원
'황진이'의 하지원은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애달픈 황진이의 삶을 연기한 이 작품을 바탕으로 하지원과 남자주인공 장근석은 한류스타로서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또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는 이승기와 박해진 등 최근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타들의 연기 가능성 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 2007년 연기대상 '대조영' 최수종
'태조 왕건' 신화를 만든 최수종의 KBS 사극 귀환은 화려했다. 이 작품으로 30%대의 시청률을 이뤄낸 그는 '야망의 전설'과 '태조 왕건'에 이어 생애 세 번째 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달자의 봄', '경성스캔들' 등 개성 강한 작품들이 주목을 받은 2007년이었다.
▲ 2008년 연기대상 '엄마가 뿔났다' 김혜자
2008년의 여인은 '집 나간 엄마'를 그려낸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였다. 김혜자는 김한자라는 캐릭터를 통해 어머니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선언하고, 엄마의 이름과 휴가를 되찾아가는 새로운 인물상을 그려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는 '주몽'의 송일국이 또 한 번 고구려의 이야기를 그려낸 '바람의 나라'와 김지수·이하나의 '태양의 여자' 등도 주목을 받았다.
▲ 2009년 연기대상 '아이리스' 이병헌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초대형 블록버스터 '아이리스'는 시청률 30%대의 흥행 속에 이후 속편이 제작될 만큼 큰 영향을 낳았다. 대상 또한 주연배우 이병헌의 차지였다. 물론 이민호, 김현중, 김범, 구혜선이라는 차세대 한류스타를 배출한 '꽃보다 남자'와 변함없이 KBS 주말극으로는 '솔약국집 아들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2009년의 드라마들이었다.
▲ 2010년 연기대상 '추노' 장혁
'제빵왕 김탁구'의 성공으로 '하이킥'의 황태자 윤시윤은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다. 또 이 작품을 통해 강동원 닮은꼴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주원은 이후 KBS의 흥행 보증수표로 여전히 활약하고 있다. 대상은 스타일리시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문을 연 '추노'의 대길이 장혁이었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영상 속에 시대상을 잘 그려낸 웰메이드 사극으로 '추노'는 큰 호평을 받았다.
▲ 2011년 연기대상 '브레인' 신하균
모처럼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하균신' 신하균의 연기력은 역시나 발군이었다. 그가 주인공으로 나선 의학드라마 '브레인'은 '의드불패'라는 속설을 증명하듯 승승장구했고, 신하균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겨줬다. 박시후와 문채원이 주연으로 나선 '공주의 남자' 또한 젊은 감각의 사극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 2012년 연기대상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
2012년 방송된 KBS 드라마는 '학교 2013'의 배우 이종석, 김우빈, '각시탈'의 진세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오연서, 이희준 등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발굴해냈다. KBS의 자랑인 주말극의 강세는 여전해 '내 딸 서영이'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이보영, 이상윤과 유준상, 김남주를 국민남편, 아내로 부상시키기도 했다.
▲ 2013년 연기대상 '직장의 신' 김혜수
2014년에 '미생'이 있다면, 2013년에는 '직장의 신'이 있었다. 모처럼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혜수는 발군의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시청률과 수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KBS 흥행 보증수표인 주원과 문채원이 호흡을 맞춘 '굿닥터'는 또 한 번 흥행을 이뤄냈고, 신인작가의 반란이라 불렸던 '비밀'은 지성과 황정음의 호연 속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을 만들어냈다.
[배우 고두심, 김명민, 하지원, 최수종, 김혜자, 이병헌, 장혁, 신하균, 김혜수(위부터).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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