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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9일 MBC '무한도전' 오프닝에서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다섯 멤버들이 모두 등장한 단체 컷이었는데, 이상하게 빈 자리 하나가 눈에 띈 것. 화면상 왼쪽부터 정준하, 박명수, 정형돈, 유재석, 하하가 자리한 가운데, 유재석과 하하 사이에 빈 의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통상 멤버들이 빈 자리를 두지 않고 나란히 앉는 것과 달랐던 구도. 오프닝을 마칠 때까지 끝내 빈 자리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방송 후 네티즌 사이에서 빈 의자에 사실 노홍철이 앉아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몇몇 화면에서 노홍철로 보이는 형체가 일부 보였다며 캡처 화면이 증거로 제시된 것.
실제로 '무한도전' 방송을 다시 확인한 결과 유재석 또는 하하의 단독 컷 옆쪽에 누군가의 옷이나 다리로 추측되는 형체가 포착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유재석의 단독 컷 중에는 노홍철로 보이는 누군가의 머리와 눈이 순간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따라서 여러 정황상 연출자 김태호 PD 등 제작진이 단체 컷에서 노홍철의 모습을 CG로 지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된 '극한알바' 특집은 노홍철의 하차 후 촬영한 것이었는데, 오프닝만큼은 하차 전 촬영해 이를 활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CG 작업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진의 CG 작업이 유독 눈길을 끄는 건 워낙 자연스러운 화면이었던 탓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당초 노홍철이 하차한 후에도 단체컷에선 노홍철의 모습을 포함했던 것과 다른 이례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차한 노홍철이 단체 컷에 담기자 일부 시청자가 "불편하다"고 지적한 의견을 김태호 PD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청자들은 가수 길이 음주운전 물의로 하차했을 때는 단체 컷에서도 길의 모습을 CG로 지운 것과 비교하며 노홍철의 모습이 단체컷에 그대로 등장한 것을 두고 '차별 연출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김태호 PD가 받아들여 노홍철도 CG 처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홍철은 음주운전 물의를 빚고 '무한도전'에서 하차했고, '무한도전'은 충원 없이 다섯 멤버로 진행되고 있다.
[빨간색 원 안이 노홍철로 추정되는 장면. 사진 = 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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