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우승 경험을 더했다. 자유계약선수(FA) 투수 권혁과 송은범을 모두 잡은 한화 이글스 얘기다.
한화가 지난해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외부 FA 2명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는 야수였다면 올해는 투수다. 지난달 28일 좌완 계투요원 권혁과 4년 32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전날(2일) 우완투수 송은범과 4년 34억원에 사인했다.
권혁과 송은범의 영입은 분명 한화에 플러스 요인이다. 한화의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6.35.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6.23을 넘어선 역대 최악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잡아낸 투수 중 평균자책점 4.00 미만인 투수가 아무도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 1군에서 능력을 보여준 권혁과 송은범은 분명 매력적인 존재다.
특히 1999년 이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한화에게 권혁과 송은범의 우승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이다. 먼저 권혁의 데뷔 시즌인 2002년부터 소속팀 삼성은 총 7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좋은 기운을 한화로 가져왔다는 점이 반갑다. 권혁의 프로 통산 성적은 512경기 37승 24패 1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3.24.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한국 야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기여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권혁은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다. 한화는 삼성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이다. 잘 녹아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권혁은 계약 당일 대전에 집까지 구하며 빠른 적응 의지를 보였다. 권혁은 "평소 김성근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 기쁘다"며 "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최대한 그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송은범도 마찬가지다. 최근 2년 연속 평균자책점 7점대로 부진했지만 SK 와이번스에서 뛴 2012년까진 리그 최정상급 우완투수로 평가받았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투혼 또한 돋보였다. 2007년 24경기에서 6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01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2011년까지 꾸준히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2009년에는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생애 첫 두자릿수 승리와 함께 전성시대를 열었고, 이후 2년간 보직을 가리지 않고 희생하며 8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0(2010년), 8승 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3(2011년)을 기록, 리그 정상급 우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에는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한국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송은범이 본격 1군 투수로 발돋움한 2007년부터 3차례(2007, 2008, 2010) 우승을 경험했는데, 당시 김성근 현 한화 감독과 함께였다. 김 감독에 대한 송은범의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는 계약 직후 "김성근 감독님과 다시 만나 설레고 기대도 된다.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선수 중 소속팀 우승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던 선수는 마일영(2001, 2003, 2004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과 정근우(2007, 2008, 2010년 SK), 이용규(2009년 KIA), 김태균(2010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정도다. 그래서 최근 숱한 우승 경험을 보유한 권혁과 송은범의 합류가 더욱 반갑다. 권혁과 송은범이 한화의 마운드 고민을 풀어줄 수 있을지 벌써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권혁-송은범(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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