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박보검이 안방극장에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 신재원 연출 한상우 이정미 제작 그룹에이트)에서 박보검은 등장부터 신선했다.
극의 중반부터 합류한 훈남 첼리스트 이윤후 역을 맡은 박보검은 기존 배우들의 캐릭터 구축이 탄탄하지 않았던 와중에도 자신만의 캐릭터와 느낌을 흔들리지 않고 표현해 냈다.
특히, 손 신경에 문제가 생겨 20년을 함께 했던 첼로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진 음악가의 고뇌를 잘 그려냈다. 한 연주자가 자신의 인생을 바쳐 왔던 악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깊은 절망은 박보검의 눈빛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한 박보검의 연기는 더욱 빛이 났다. 주원의 빈자리로 공석이었던 S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 박보검은 놀라우리만큼 여유롭고 노련한 모습으로 협연의 선봉에서 지휘했다. 음악에 흠뻑 취한 박보검의 표정은 빠져들기 충분했다. 지휘 중간 뿜어져 나오는 미소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것이었다.
또, 설내일 역을 맡은 심은경에겐 느끼하면서도 짙은 순애보를 지낸 버터 선배였는데, 차유진 역 주원의 유일한 연적이었던 박보검은 비겁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방법으로 묵묵하게 심은경을 바라보며 좋은 인상을 끼쳤다.
지난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박보검은 KBS 2TV '각시탈', SBS '원더풀마마'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이었다. 영화 '끝까지 간다', '명량'에도 출연하며 탄탄하게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지난 10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2일 1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당초 일본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판 드라마로 크게 화제를 모았지만, 초반 부산한 전개와 캐릭터 구축에 실패하며 크게 흥행하진 못했다.
한편, '내일도 칸타빌레' 후속으로 방영되는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 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한 액션 로맨스다. 오는 8일 밤 10시 첫 방송.
[배우 박보검.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