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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뭐가 달라질까.
손연재가 2015시즌 준비를 위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손연재는 전담코치 엘레나 니표도바와 함께 볼, 후프, 리본, 곤봉 모두 음악과 프로그램을 새롭게 결정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영광은 이미 지나갔다. 손연재는 이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췄다. 2015시즌 준비도 리우 대회에 맞춰서 해야 한다.
손연재는 “아직 100% 확정된 건 아니다. 러시아에서 엘레나 코치님과 함께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어느 정도 틀은 나왔다. 러시아에서 내년 프로그램을 완전히 마칠 것”이라고 했다. 손연재는 연말연시를 국내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후 곧바로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면 이번에 러시아에서 완벽하게 프로그램 세팅을 마쳐야 한다. 1개월 남은 2015시즌 대비에 미리 들어가는 건 이유가 있다.
▲성숙한 모습
손연재는 어릴 때 발레를 잠깐 했다. 발레 음악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리듬체조 선수는 일단 음악이 본인과 잘 맞아야 안정된 연기를 펼칠 수 있다. 손연재는 “네 종목 중 하나는 발레 음악으로 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네 종목 모두 발레 음악으로 결정하진 않을 계획이다. 손연재는 “한 종목을 발레 음악으로 한다면, 다른 종목은 신나는 음악, 성숙한 음악이 들어갈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손연재는 ‘성숙’이란 단어를 수 차례 반복했다. “시니어 데뷔를 한 지도 좀 됐다. 이젠 더 이상 소녀 같은 모습만 보여주면 안 된다”라고 했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변화가 생명이다. 매년 같은 모습으로 어필할 경우 경쟁에서 처질 수밖에 없다. 세계적 톱랭커들도 매년 변화를 시도한다. 손연재도 기존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도 좋지만, 성숙하고 좀 더 세련된 모습을 보여줘야 2년 뒤 올림픽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
▲부상관리가 중요하다
손연재는 “내년엔 올해보다 많은 대회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선 올 시즌. 예년보다 많은 대회에 참가했다. 그녀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무리를 했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대부분 체조 선수가 그런 것처럼 발목 등에 고질적 부상이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부상 치료에만 전념해왔다.
내년엔 세계선수권대회, 광주 유니버시아드가 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올림픽처럼 아주 비중 있는 대회는 없다. 손연재의 선수 생활 최종 목표는 당연히 2016년 리우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내년에 굳이 무리할 이유는 없다.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고, 국제대회서 경쟁력을 좀 더 끌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손연재는 “부상 치료는 계속 받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아픈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이젠 즐기겠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즐기겠다”라고 했다. 런던올림픽 5위를 차지한 뒤 주변에서 손연재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특히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당연한 금메달은 없는데, 손연재에게 당연한 금메달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손연재는 독종으로 유명하다. 평범한 소녀에서 세계적인 톱랭커로 성장한 건 지독한 훈련을 견딘 손연재 특유의 강인한 마인드 덕분이었다.
그런 손연재도 아시안게임 직후 각종 매체를 통해 “아시안게임 직후 은퇴를 고려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무대 뒤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무섭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제 21세 소녀다. 그동안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 살아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 성장하면서 당연한 대가인 듯해도,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아온 건 사실.
이젠 달라졌다. 손연재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젠 즐기고 싶다. 여유를 찾았고 생각도 바뀌었다. 아시안게임 이후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정말 행복하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리우올림픽에서도 즐기고 싶다”라고 했다. 리우에서 즐기고 싶다면, 2015시즌부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2015시즌엔 좀 더 밝은 표정의 손연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2014년과는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손연재.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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