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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극한'이라는 단어가 붙을 만큼 고된 업무와 함께 했던 하루. 멤버들은 반성하고, 고민하고, 또 느꼈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극한알바' 특집 2편으로 꾸며졌다. 개그맨 박명수가 63빌딩 창문 닦기에 도전한 가운데, 배우 차승원과 개그맨 유재석은 탄광 채굴에, 방송인 정준하는 텔레마케터에, 가수 하하는 택배 상하차에, 개그맨 정형돈은 굴까기 아르바이트에 도전했다.
작업장에 도착하는데 만 한 시간이 걸리는 지하 1O50m의 깊고 깊은 탄광. 도착 직후부터 유재석과 차승원은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다. 외부에서 탄광으로 산소를 주입하고 있지만, 공기가 부족한 만큼 자연스럽게 이들의 숨이 거칠어 진 것이었다.
그럼에도 업무는 만만치 않았다. 숙련된 선배 광부들은 탄광 속에서도 무거운 철근을 능숙하게 옮겼지만 익숙하지 않은 유재석과 차승원은 낯선 노동환경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했다. 유재석은 "일하러 왔는데 민폐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텔레마케터 업무에 투입된 정준하. 그는 "라디오 생방송 같다"며 긴장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객의 요청에 정준하는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고 거듭 "죄송합니다"는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정준하가 지쳐갈 때쯤 전화를 끊으며 한 고객이 "제가 더 감사합니다"는 인사를 건넸다. 85번의 사과 끝에 듣게 된 감사인사에 정준하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지옥의 아르바이트로 꼽히는 택배 상하차 현장으로 파견됐다. 초반 "내가 테트리스를 잘해서 택배 정리는 자신있다"며 즐겁게 업무를 시작한 하하였지만 잠깐의 쉴 틈도 없이 계속되는 업무에 "내가 괜히 미안하다.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았던 것 같다"며 반성의 말을 내놨다.
통영의 굴까기 현장에 투입된 정형돈. 그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살려 넉살좋게 선배들과 어울려 업무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노하우를 가진 선배들이 일을 마치도록 그의 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한참동안 일을 한 뒤 그가 마친 업무량은 200g. 정형돈에게 주어진 할당량은 10kg였다.
업무 후반부 유재석은 "보통 '무한도전' 촬영을 할 때는 시간이 잘 가는데 오늘은 왜 이리 안가는 지 모르겠다"고 고백했고, 차승원은 "그동안 이렇게 힘든 촬영을 해본 적이 없다. 오늘이 정점이다"며 업무의 난이도를 얘기했다. 낯선 세상과 낯선 업무, '극한알바'는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조명했다.
[차승원, 유재석, 정준하, 하하, 정형돈(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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