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IA 타이거즈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필립 험버는 메이저리그 역대 21번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다.
KIA는 7일 새 외국인 투수 험버와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험버는 우완 정통파투수로 메이저리그서 8시즌, 마이너리그서 10시즌을 뛴 경력을 지니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97경기 16승 23패 평균자책점 5.31. 마이너리그서는 10시즌 동안 49승 51패 평균자책점 4.43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소속으로 44경기에 등판, 6승 4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험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지난 2012년 4월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역대 통산 21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해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는데, 시즌 첫 승을 퍼펙트게임으로 장식해 기쁨을 더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7년간 통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던 평범한 투수가 세운 대기록이었다. 2011년 28경기에서 163이닝을 소화, 9승 9패 평균자책점 3.75로 가능성을 보인 뒤 2012년 2번째 등판 만에 거둔 대기록이었다. 게다가 험버의 메이저리그 첫 완투승과 완봉승이 이날 퍼펙트게임으로 완성됐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이듬해인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7경기(7선발)에 등판,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7.90으로 몹시 부진했고, 올해는 오클랜드로 둥지를 옮겨 도약을 노렸으나 한 차례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퍼펙트게임 이후 빅리그에서 4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고, 그 해 (2012년) 성적도 5승 5패 평균자책점 6.44로 좋지 못했다. 이제는 한국 무대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험버의 성적을 놓고 보면 그의 퍼펙트게임은 한 번 반짝인 별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1년 풀타임 선발로 뛰며 준수한 성적을 냈던 만큼 기대요소는 충분하다. 험버는 140km 중반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특히 안정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이 장점.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퍼펙트 맨' 험버가 내년 시즌 KIA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필립 험버.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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