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대체 못 따라하는 게 뭘까. '도플갱어' 이여상(롯데 자이언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마해영, 양준혁, 박한이, 장성호의 타격폼은 물론 윤성환의 투구폼까지 완벽 재현한 이여상이다.
7일 목동구장에서는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한 2014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프로야구 전·현직 선수들과 연예인들이 겨울 야구에 동참했다. 팬들은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않고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과 호흡했다.
가장 돋보인 건 이여상이다. 지난해 대회에 교체 출전했던 그는 이번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종범신팀 8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여상은 첫 타석에서 마해영의 타격폼을 그대로 흉내냈고, 중전 적시타로 1루 주자 유희관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여상의 4회초 2번째 타석은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였다. 한 타석에서 장성호와 박한이, 양준혁의 타격폼을 모두 보여줬다. 헬멧을 벗었다가 쓰고 방망이로 그라운드에 선을 긋는 동작을 완벽 재현했다. 양준혁의 '만세 타법'을 흉내내는 건 이여상에게 누워서 떡 먹기나 다름없었다.
4회말에는 마운드에 올라 포수 김선빈과 호흡을 맞춘 이여상. 연습투구부터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윤성환의 투구폼을 그대로 따라했다. 최고 구속은 100km에 불과했다. 윤희상에 인정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으나 한 점도 주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이여상은 종범신의 15-13 역전승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며 인기상을 수상했다. 추위 속에도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이여상에게 걸맞은 상이었다. 2012년 제1회 대회 당시 양준혁의 '만세타법'을 똑같이 흉내내며 큰 웃음을 선사했던 그가 매년 업그레이드된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여상(가운데)이 인기상을 수상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